게임 시장에도 중국발 황사 강타


규제·비난 침체 틈타 맹공

[강현주기자] 한국 게임 시장에도 중국발 황사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에 속속 출시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되는 추세다.이미 구글 스토어 매출 순위 100위안에 이름을 올린 중국게임들도 10여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주요 중국계 게임업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한국 시장에 출시할 모바일 게임을 전년보다 늘리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또한 중국 자본도 한국 게임시장에 활발하게 유입되며 시장 잠식 우려를 키우는 실정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중풍(中風) 거세져

지난 2011년 국내에 설립된 쿤룬코리아는 이달 초 올해 두번째로 내는 모바일 게임 신작 '진삼국대전'을 공개했다. 쿤룬의 모바일 삼국지 게임에 현지화 과정을 거쳐 한국 무장들도 등장 시킨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으며 지난 2013년엔 신작을 늘려 8개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올해는 월 1개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된 추콩코리아는 오는 7일 국내에 세번째로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 '카오스파이터'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매달 1개의 모바일 신작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쉰레이게임즈의 모회사인 쉰레이테크놀로지는 지난 4일 한국지사 설립을 알렸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5억여 명이 이용중인 다운로드 엔진 서비스 '쉰레이 다운로더'와 동영상 포털 '칸칸'을 보유하고 있다.

쉰레이코리아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모두 서비스할 예정이며 쉰레이 다운로더 및 칸칸을 마케팅과 광고에 활용해 큰 파급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기준 구글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00위안에 등극된 모바일 게임에는 레전드오브킹, 미검온라인, 삼국지PK 등 11개의 중국 게임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 게임 시장에서의 중국 바람은 모바일 부문에서 더 거세질 전망이다. 모바일은 신흥 시장에 가까워 신진들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이점에서다.

특히 온라인에 비해 가볍고 단순한 모바일 부문에서는 정교한 그래픽이나 수준 높은 세계관의 스토리 구성이 없더라도 중국 특유의 수많은 인력으로 충분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또 모바일 게임의 경우 타국 시장에서의 현지화 작업 시 언어나 기술이 통하지 않더라도 해당국가 업체들과의 협업이 온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 작업 속도도 빠른 편이며 깊은 세계관을 요구하지 않아 지역별 선호도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은 인접한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과 시장 환경이 비슷하고 한국 게임 시장을 답습하며 성장했다"며 "이런 중국으로선 성장 잠재력과 규제 이슈로 인한 위축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한국 시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은 이미 중국 바람에 어느 정도 길들여진 상태. 텐센트가 대주주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PC방 점유율 40%에 육박한다.

국내 게임 업체들을 통해 서비스 되는 중국 온라인 게임들도 다수다. 위메이드의 아스테르, 드래곤플라이의 반온라인, 엔트리브소프트의 구음진경 등이 중국산 게임들이다.

◆텐센트, 창유 등 中 자본 유입도 활발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 시장 유입도 활발한 상태다.

텐센트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720억원을 투자한 2대 주주다. 텐센트는 레드덕, 스튜디오혼, 아이덴티티게임즈, 리로디드스튜디오, 탑픽, 넥스트플레이 등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창유도 지난해 말 '모바일 게임 전략발표회'를 통해 1천8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게임 라이센싱 펀드를 조성해 한, 중, 일 시장에서 우수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중독법 등 규제 이슈에 분위기가 침체된 것 역시 중국에게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기업 및 투자기관들의 게임 투자가 정체되는 틈을 타 중국 자본들이 활개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시장에 외국인 투자 활성화가 된다는 점은 산업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오너십'을 중국이 대량 가져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우수한 국내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들을 '메이드인 코리아'로 내세울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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