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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社로 쪼개는 NHN엔터…왜?


"빠른 시장 대처 및 독립 채산제로 효율 극대화"

[강현주기자]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가 2014년 2월1일부로 NHN스튜디오629(가칭)와 NHN블랙픽, NHN픽셀큐브 세 회사를 분사시키며 총 네 개 회사로 나뉜다.

NHN엔터는 16일 공시를 통해 내년 2월1일부터 회사를 '포코팡', '우파루마운틴' 등 모바일 게임 사업을 운영할 NHN스튜디오629(가칭), '에오스', '아스타' 등 온라인게임 운영을 맡을 NHN블랙픽, '피쉬아일랜드', 'LINE POP 등의 기타 모바일 게임 사업을 담당할 NHN픽셀큐브 세 회사에 대해 물적 분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NHN엔터가 NHN으로부터 인적분할된 지 4개월만에 또 다른 분할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효율적 대응, 성공적 조직에 대한 보상, 독립채산제 및 책임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모바일 시장 성공 관건은 '스피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3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51.4% 성장해 1조 2천1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올해부터 매년 한자리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여명이 3~4년간 개발해야 하는 PC온라인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적게는 한 두 명부터 30~40명이 3~4개월이면 개발할 수 있다. 앱장터를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은 PC온라인게임과 달리 별도의 국내 퍼블리셔가 필요 없는 구조다.

문제는 신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가 하는 '스피드'가 관건.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에 발맞춰 조직도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고 규모가 큰 조직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조직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성과 낸 조직에 대한 보상과 육성 차원"

분할의 또 다른 이유는 회사를 더욱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전문성을 키우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NHN엔터는 게임조직에 가장 적합한 구조에 대해 고민한 끝에 분할에 맞춰 지난 7월 조직을 10개의 '캠프' 단위로 세분화시켰다. 각 캠프가 각자 자신이 맡은 게임의 런칭에서부터 운영, 사업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실무자가 의사결정을 했다.

이를 통해 '사업부' 단위의 큰 조직보다 스피드가 빨라지고 각 캠프가 효율적으로 경쟁하게 됐으며 에오스, 아스타, 포코팡 등 분할 후 선보인 게임들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이번 분할은 성공을 거둔 캠프와 우수한 성과를 보인 개발조직을 별도로 나누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성과 보상과 육성 차원의 변화 시도도 포함돼 있다.

분할 회사는 전사 차원이 아닌 자신의 회사의 성공에 대해서만 치열하게 고민하면 되고 보상도 회사단위로 이루어진다.

◆"개발 자회사 아닌 전사적 독립회사"

보통 게임회사의 분사는 개발 기능만 따로 떼어내거나 지분을 출자해 새로운 개발사를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NHN엔터의 분할은 한 회사에 개발 기능과 사업, 운영 기능을 모두 포함한 작은 규모의 또 다른 게임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 20억 원씩 자본을 출자한 것 외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게임의 운영권, 판권 등까지 분할하는 구조다.

개발 기능만 있는 개발사를 신설하다 보면 성공하는 게임이 나올 때까지는 모회사가 계속 투자해야 하며 개발 자회사도 성공하는 게임이 없으면 사기가 저하돼 결국 게임의 품질에 영향을 주고 개발 기간도 길어지는 악순환이 된다는 게 NHN엔터의 관점이다.

반면 이번 NHN엔터의 물적분할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하에서 회사가 자립이 가능하고 독립채산제와 책임경영이 이루어지므로 구성원들의 성공 의지도 치열해진다는 것.

NHN엔터는 분할 기업의 담당 게임을 나눴지만 사업 영역은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다. 각 회사에 자율권을 주어 PC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혹은 다른 신사업까지도 모두 각 회사가 판단하고 실행한다.

분할 예정 기업 NHN블랙픽의 경우 에오스, 아스타 등 퍼블리싱 게임, 야구9단, 풋볼데이 등 자체개발 PC게임, 자체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포함함으로써 어느 게임이나 서비스가 가능한 '리틀NHN엔터'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NHN엔터는 "조직슬림화를 통한 전문성 강화와 책임 경영제 강화로 경쟁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리틀NHN엔터'가 개별 상장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다면 분할 기업 중에서 제2, 제3의 NHN이 나올 지도 모를 일"이라고 기대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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