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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암호키 보관장치(HSM) 시장이 뜬다


 

2003년에는 하드웨어 암호키 보관장치(HSM, Hardware Security Module)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증권사에서 공인인증서 도입이 의무화되고 인터넷뱅킹 사용인구 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국내 HSM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HSM은 서버에 탑재돼 키관리 및 가속화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보안 모듈이다. 인터넷뱅킹이나 전자상거래, 사이버트레이딩 이용시 고객의 암호화 및 인증 작업을 최대 20배 정도까지 빠르게 해준다. 개인 비밀키 관리 및 변조방지, 해킹 방지 등의 보안성도 높여준다.

사실 HSM은 올 초까지만 해도 공인인증기관이 주 타깃이었다. 글로벌 인증체제인 아이덴트러스 협력사인 조흥 및 외환 은행 등 일부 금융권에도 들어갔지만, 최상위 인증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나 한국증권전산, 한국정보인증, 한국무역정보통신 등이 주력 시장이었던 것.

하지만 올 해부터는 증권회사, 인터넷쇼핑몰,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그 수요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국 업체 엔사이퍼(n-Cipher, www.ncipher.com), 캐나다 업체 크리살리스(www.chrysalis-its.com)는 각각 국내 제휴업체인 한국전자증명원, 비씨큐어, 핌스텍을 통해 국내 영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재익정보통신과 핌스텍은 자체적으로 HSM을 출시하기로 하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외산 제품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왜 한국 시장이 뜨는가

금융권 방문을 위해 방한한 엔사이퍼 알렉스 반 서메런(Alex van someren) 사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은행과 증권·보험사 등이 공인인증 시대를 맞아 사이트 이용 고객의 편의성과 거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장비와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인 한국전자증명원과 제휴를 강화해서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영업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총판을 맡고 있는 김창규 도쿄 지사장은 “일본의 경우 인증서 발급규모가 100만장에 불과한데 비해 한국은 500만장이 넘어서고 있는 등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인증 인프라 부분 성공 국가”라며 “엔사이퍼는 한국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아래 ‘1천만 공인인증서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그 인증 인프라 위에서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하게 개인키를 관리해주는 HSM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기업내 인증 시장이나 뱅킹 컨소시엄 아이덴트러스 등 일부에 집중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HSM의 쓰임이 증권사와 공공기관, 쇼핑몰 등으로 확대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엔사이퍼는 국내 대형 쇼핑몰이 도입한 비자카드의 '3D시큐어(비자안전지불서비스, 3-D Secure)'의 암호가속기 분야 협력업체여서, 한국전자증명원은 이미 '3D시큐어'를 도입키로 한 한미, 외환, 삼성, LG, 신한, 하나, 국민, BC 등 주요 카드사와 삼성몰, 롯데닷컴, 한솔CSN, 인터파크 등 대형 13개 쇼핑몰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HSM 수요처로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증권전산, 한국정보인증, 한국무역정보통신, 외환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농협, BC카드 등이 있다.

이중 크리살리스를 쓰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는 모두 엔사이퍼 제품이 들어가 있으며, 한국전자증명원은 최근 금융결제원 및 한국전력, 행자부 등을 신규 사이트로 확보하기도 했다.

◆국내외 PKI 업체, 참여 러시..한국암호지원 필수

2003년 국내 HSM 시장을 주도할 기업은 한국전자증명원, 비씨큐어, 핌스텍, 재익정보통신 등이다.

한국전자증명원(대표 김용우 www.evali.com)은 엔사이퍼와 제휴, 이 회사의 HSM 장비인 ‘n-Shield(엔쉴드)’와 SSL 가속기인 ‘n-Force(엔포오스)’를 국내에 팔고 있다.

김용우 사장은 “엔쉴드는 국내에 선보인 외국 HSM 장비 중 유일하게 한국형 알고리즘인 ‘KCDSA(Korean Certificate-based Digital Signature Algorithm)’와 시드(SEED)’를 탑재한 제품”이라며 “이미 국내 HSM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증명원은 2003년에는 엔사이퍼 제품만으로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씨큐어(대표 박성준 www.bcqre.com)는 올 초 공인인증기관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함께 크리살리스와 기술공급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결과 비씨큐어와 한국무역정보통신은 크리살리스의 보안장비 ‘루나엑스엘(Luna XL)’ 및 ‘루나CA(Luna CA)’를 대상으로 국내 표준 암호기술(KCDSA. 시드 등)을 지원하게 됐으며, 비씨큐어는 개발되는 크리살리스 제품에 대해국내 공급권을 갖게 됐다.

이밖에 안철수연구소 계열사인 핌스텍(대표 이수원 www.pimstech.co.kr)도 크리살리스 HSM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계약체결을 추진, 막바지에 있다. 이 회사는 제5 기술개발본부에서 자체적으로 토종 HSM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위해 소프트포럼 출신의 암호인증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재익정보통신(대표 박춘 www.jaeik.co.kr)은 금융권 전용 암호화칩을 이용한 HSM 및 USB키를 만들었다. 여기에 들어간 금융권 전용 암호화칩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국정원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것으로, 기존 암호알고리즘인 시드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김용우 한국전자증명원 사장은 “현재 엔사이퍼 제품은 KCDSA와 시드를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필요하다면 국보연 금융권 전용 알고리즘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반 서메런(Alex van someren) 엔사이퍼 사장은 "우리는 한국정부의 암호정책에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국에 기술지원 및 맞춤형 개발 인원을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사이퍼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맞춤형 솔루션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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