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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승부한다"...아이파트너즈 문준호 사장


 

HP의 억대 연봉 세일즈맨에서 벤처 CEO로 변신한 지 8개월. 웹에이전시업체(eBI) 아이파트너즈 문준호(36) 사장이 바꾸지 않은 게 있다면 전철을 이용한 아침 출근길이다.

전철이 책 읽기에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문준호 사장은 이를 제외하고는 자기 자신이나 회사를 통째로 바꾸는 데 8개월의 시간을 한숨에 달려왔다.

올 3월 HP 채널영업팀 팀장으로 억대 연봉자리를 박차고 아이파트너즈에 새로 둥지를 튼 뒤 8개월은 문 사장 개인이나 아이파트너즈에 '변신'의 시간이었다.

취임 초기 아이파트너즈는 직원 30여명 안팎의 중소 웹에이전시업체. 당시 시장환경도 주요 업체들이 퇴출 위기에 놓일 정도였다. '호시절'에 CEO를 맡은게 아니라는 얘기다.

"LG CNS, HP 등 대기업에만 10여년 넘게 있다가 벤처업체로 와보니 인사·홍보·마케팅 등 기업 운영에 핵심인 사항마저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수준이더군요. 오자마자 핵심인력 영입과 교육시스템 도입 등 조직을 갖추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문 사장은 취임 이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서 핵심인력을 영입하는 등 직원수를 60여명까지 늘리고 전문성 제고를 위해 '프로페셔널데이'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또 스스로 CEO에 걸맞는 역할을 찾기위해 몇번의 시행착오 등을 거쳐 팀장권한을 강화하는 등 업무프로세싱 개선에 주력했다.

바뀌지 않은 게 또 있다면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는 것. '영업맨'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자신의 노하우를 기업경영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 문 사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돼 롯데백화점프로젝트 경쟁프리젠테이션(PT)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미 몇몇 업체가 제안서(RFP)를 낸데다 PT까지 불과 10여일도 안남은 상태였다.

그는 앞 뒤 잴 것 없이 PT에 참가할 뜻을 롯데측에 통보한 뒤 백화점고객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하고 영국과 일본 대형 백화점 사례를 발굴, 비교하는 등 철야를 하다시피 하며 예정에도 없던 PT에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백화점 프로젝트는 다른업체에 돌아갔지만 롯데측 관계자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승패에 상관없이 '아이파트너즈'라는 브랜드를 알린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이는 평소 '어려운 것을 피하지 않는다'는 그의 불도저 같은 뚝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하다.

"아이파트너즈가 잘나가는 대형 업체였다면 오히려 HP에 남았을지 모릅니다. 회사가 작은 만큼 성장할 여지가 더 크다고 판단했고 제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거죠."

그는 이같은 소신대로 이모션과 경쟁, 삼보컴퓨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외에도 SKC&C LG상사 등의 중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를 통해 취임 3개월만인 6월, 매출규모를 전년도 총 매출을 웃도는 16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연말까지 총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 목표도 70억원대로 늘려잡았다. 중대형 업체로 틀을 갖춘 것.

"아이파트너즈는 대형 업체는 아닙니다. 그러나 서비스 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인맥보다는 브랜드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사람은 바뀌지만 '아이파트너즈가 최고'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문 사장은 향후 5년 내 아이파트너즈를 '웹에이전시업계의 LG CNS'와 같은 회사로 키울 생각이다. 선진적인 내부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싱에서 LG가 최고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를 비롯 내년 중국 및 필리핀 등 해외시장 진출, 2004년 코스닥 등록 등 단기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밟아나갈 계획이다.

문준호사장은 66년생으로 92년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91년 LG EDS(현 LG CNS), 98년 한국HP를 거쳐 올해 3월 아이파트너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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