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메가 집드라이브(Zip Drive) 750MB

PC 간에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3.5인치의 플로피 디스켓과 CD, 그리고 착탈이 가능한 하드디스크, 메모리 카드 등 이동성을 중시한 데이터 저장 장치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제각기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어 어디 하나 딱 마음에 드는 저장 장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각 제품별 장점만 모아 만든 저장 장치가 어디 없을까 의문도 드는데 최근 750MB라는 대용량 디스크를 지원하는 새로운 Zip 드라이브가 선을 보여 화제다. 과연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Zip 드라이브는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 사양] 인터페이스 : USB 2.0(1.1에서도 사용가능) 전송속도 : 최소 4.8MB/최대 7.5MB 평균 검색 시간 : 29ms 회전 속도 : 3700rpm 시중 가격 : 29만9천원 제품 문의 : (주)디지시스 080-777-4700, www.iomega.co.kr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아이오메가의 ZIP드라이브는 가장 인기 있는 이동형 저장 장치 중 하나였다. 기존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크기는 비슷하면서도 100MB 혹은 250MB라는 큰 파일을 빠른 속도로 읽고 쓰기가 가능하고, 자료 보존성에 있어서도 꽤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과 같은 대용량 파일을 주로 다루는 곳에서는 빠질 수 없는 필수 PC 주변기기였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의 확산과 영상 및 음성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 파일의 크기가 수 백MB 이상으로 커지게 되자 250MB라는 ZIP 디스크 한 장에 들어가기 어려워 사용하기 불편하고, 700MB라는 대용량 데이터를 한 장의 CD에 바로 저장할 수 있는 CD-R/RW 드라이브가 대중화되면서 ZIP 드라이브는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ZIP 드라이브가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꿈틀이고 있다. CD 한 장보다도 큰 용량인 750MB라는 대용량의 디스크 지원과 USB 2.0이라는 빠른 인터페이스로 재무장한 ZIP 드라이브는 시중에 나온 어느 이동형 저장 장치보다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USB 2.0 채용으로 빠른 전송 속도

초창기 투박했던 Zip 드라이브와는 달리 이번에 새로 선보인 750MB Zip 드라이브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라운딩 처리과 함께 슬림형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외장 재질도 메탈 소재로 되어 있어 견고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예전처럼 드라이브를 수직으로 세워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설치 공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사라져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상단에는 디스크의 삽입 유무를 알 수 있도록 투명창으로 되어 있다.

새로 출시된 750MB의 Zip 드라이브는 USB 2.0을 인터페이스로 채택하고 있다. 전송속도가 무려 480Mbps나 되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기존 USB 1.1의 12Mbps라는 수치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급된 대부분의 PC들은 USB 2.0이 아닌 USB 1.1가 내장되어 있다. 물론 USB 2.0이 USB 1.1과 서로 호환이 되기 때문에 기존 USB 포트를 가진 PC에서도 문제없이 750MB의 Zip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480Mbps가 아닌 12Mbps로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Zip 드라이브의 장점인 빠른 전송 속도를 체감하기 어렵다.

만일 USB 2.0이 지원되지 않는 PC에서 Zip 드라이브의 제 성능을 느끼고 싶다면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USB 인터페이스를 별도 구매하면 가능하다.

그리고 USB 2.0만큼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IEEE139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제품과 ATAPI 방식의 내장형 제품들도 11월 출시 예정으로 있어 USB 2.0 인터페이스가 없는 PC를 사용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들 제품이 나올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50MB Zip 드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데이터의 저장 및 재생 속도이다. 일단 수치만 보더라도 쓰기 50배속, 다시쓰기 50배속, 읽기 50배속으로 다시쓰기 속도가 12배속인 기존 CD-RW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읽기 작업에서도 평균 속도가 29ms로 CD-RW의 125ms와 현저히 차이가 나므로 검색시간을 단축하여 마치 하드디스크에서 사용하는 듯한 체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속도 측정을 해 본 결과 파일을 기록할 때의 전송 속도는 큰 파일(731MB 1개 파일)의 경우엔 5분 30여초정도 걸렸다. 읽기 능력 역시 뛰어나 750MB 디스켓 안에서 지속적인 대용량 스트리밍을 필요로 하는 동영상의 재생에도 전혀 끊김 없이 재생한다. 작은 파일(64MB, 1468개 파일)에서는 4분 23초 걸렸다.

기존 제품과도 뛰어난 호환성

예전에 100MB, 250MB 용량을 가진 Zip 드라이브를 구매한 사용자들 대부분은 아마도 용량 부족과 느린 속도 때문에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아마도 PC 한쪽 구석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750MB Zip 드라이브는 기존 제품과의 뛰어난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유하고 있던 Zip 디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

디스크 크기 및 형태가 100MB, 250MB, 750MB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바로 Zip 드라이브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750MB의 Zip 드라이브에서 100MB Zip 디스크는 읽기가 자유로우며, 250MB의 경우 읽기/쓰기가 모두 가능하다. 이처럼 구형 Zip 드라이브 사용자들도 호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Zip 디스크를 버릴 필요 없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MS Windows 98/98SE/2000/XP가 탑재된 PC에서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MAC OS 8.6 이상 운영체제가 적용된 파워맥 또는 아이맥 등 맥킨토시 기종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안정성이 우수한 Zip 디스크

이번에 새로 선보인 Zip 드라이브는 750MB 용량의 Zip 디스크를 지원한다. 기존의 250MB Zip 디스크에 비해 3배 크다. MP3 음악의 경우 약 250여곡까지 들어가며, 최근 많이 보고 있는 DIVX 영화도 거뜬히 들어간다. 용량도 650MB의 CD 한 장보다 좀 더 여유가 있으니 CD 대신 자료 백업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Zip 디스크는 다른 어떤 저장 매체보다도 데이터 안전성이 우수한 편이다. 기록 용량과 속도 부분에서 그나마 대등한 위치에 있는 CD-R 또는 CD-RW는 플로피 디스켓과 같이 별도의 케이스에 의해 보호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기록면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긁힘이나 충격에 상당히 약하다. 그리고 광학 방식으로 기록된 CD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CD-ROM 드라이브에서 제대로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지만 Zip 디스크는 마그네틱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하므로, 데이터 보존력이 우수하며, 플라스틱 케이스로 덮혀 있기 때문에 충격이나 빛의 노출에 강한 면이 있다.

또 패스워드 기능과 고유 넘버가 있어 타인의 데이터 접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도 우수하다. 256Byte 패스워드 기능으로 개인은 물론 재정 기록, 업무 문서, e-mail, 법적인 문서와 보안이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 및 사용할 수 있다.

또 기본 제공하는 실시간 자동 백업 소프트웨어인 iomega Sync, 자동백업 소프트웨어(AutoBackup Software)로 잊어버리기 쉬운 백업 작업을 한번으로 말끔히 해결이 가능하다.

AutoBackup Software는 보호할 파일을 선택하고 백업 스케쥴과 위치를 지정하면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정해진 시간마다 중요한 파일을 백업하여 주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하드디스크의 고장으로 인한 중요한 데이터의 손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데이터 복원 또한 간단하여 마우스로 간단히 드래그 앤 드롭(Drag 'n' Drop)만 하면 된다. 그리고 PDA로 주소록 등을 동기화시키는 것처럼 iomega Sync 프로그램을 이용해 PC의 하드디스크의 자료와 Zip 디스크의 자료를 언제든지 동기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파일이 갱신될 때마다 일일이 파일을 복사할 필요 없이 Zip 디스크를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양쪽 간에 최신 정보로 유지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