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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마케팅? 팔지 않아야 팔린다


[신간소개]페이스북 장사의 신

김철환의 '페이스북 장사의 신'은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거창한 소셜 마케팅 이론을 설파하는 대신 실제로 페이스북을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람들의 면면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소셜 마케팅 이론서들처럼 나이키, 맥도널드 같은 대형 기업들의 소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대신 소상공인, 자영업자, 소기업, 농업인,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들을 주목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표현대로 “99%를 위한 페이스북 활용서”라고 불러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비즈니스 계정인 페이지보다 개인용 계정인 프로필이 마케팅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무슨 얘기인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얘기다. 포장 대신 겸손, 일방적인 홍보 대신 경청과 소통이 더 중요한 덕목이란 의미다.

이 처럼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대단한 소셜 마케팅 비법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페이스북 인간관계론에 가깝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소셜 미디어는 결국 사람들이 관계를 맺기 위한 터전이 아니던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의 특징을 잘 활용한 ‘재야 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접한 노하우들의 저자 자신의 ‘이론’과 멋지게 접목하고 있다.

이를테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페이스북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페이스북으로 물건을 팔겠다고 나서면 친구들이 모두 반색하며 선뜻 사줄까요? 친한 친구라면 도와주는 셈 치고 한 두 번 사 줄 수 있겠지만, 그저 ‘좋아요’나 주고 받는 가벼운 사이라면 썩 내키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친구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겁니다.”(43쪽)

실제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런 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페이스북 생선장수로 유명한 오일 여수fnC 대표의 말을 옮긴 부분을 한번 살펴보자.

“오일님은 거래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지, 상품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친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 친구들과 평소 폭 넓고 깊게 소통했기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기꺼이 초짜 생선장수의 상품을 사주었던 것입니다.” (47쪽)

이야기 하고 싶다면 먼저 들어주라. 자랑하고 싶다면 더욱 겸손하라.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대신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하라. 이게 이 책이 얘기하는 소셜 마케팅의 비법이다. 팔지 않아야 팔리는 것이 소셜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김철환 지음/ 블로터앤미디어, 1만5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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