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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패드2, 제대로 팔릴까?


아이패드 미니 새 모델과 같은 가격…'크기' 강점이 변수

[김익현기자] “아이패드2를 남겨 놓은 진짜 이유는 뭘까? 그리고 아이패드2는 시장에서 통할까?”

애플은 22일(현지 시간) 9.5인치 아이패드를 한층 가볍고 날씬한 아이패드 에어로 변신시켰다. 이와 더불어 7인치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해상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날 애플은 출시된 지 2년 반이 지난 아이패드2를 그대로 남겨둬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아이패드2 가격을 기존 가격에서 겨우 100달러만 할인된 399달러로 눈길을 끌었다. “그 정도 가격에 아이패드2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란 의구심마저 생길 정도다.

이에 대해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23일(현지 시간) “큰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속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직까지 아이패드2 액세서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5 칩-30핀 커넥터 등 최신 모델과 차이는 많아

일단 아이패드 가격대를 한번 살펴보자.

7인치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는 299달러부터 시작된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버전을 출시하면서 지난 해 나온 1세대 제품 가격을 100달러 할인한 때문이다. 9.7인치 아이패드는 가장 싼 제품이 399달러다. 이게 바로 구형인 아이패드2 가격이다. 499달러를 내면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를 구입할 수 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100달러 씩 추가되는 셈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다.

299달러에 구할 수 있는 아이패드 미니는 A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해상도는 1024x768 픽셀이다. 반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버전은 A7 칩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00달러 정도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9.7인치 풀 사이즈 아이패드 쪽이다. 399달러 된 아이패드2에 100달러만 더하면 같은 용량의 아이패드 에어를 구입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399달러라면 레티나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 신모델 쪽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아이패드 미니 최신 모델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아이패드 에어와 똑 같은 A7칩을 탑재했다. A5를 사용한 1세대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2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당수 고객들은 같은 가격이면 아이패드2 대신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왜 아이패드2를 살려놨을까? 더버지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2일 제품 발표 행사 당시 “여전히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만 대답했다. 이와 관련 씨넷은 교육 시장에선 아직도 아이패드2 수요가 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성능 이전에 크기에 관심" 긍정론도

하지만 더버지가 제시한 이유는 좀 다르다. 의외로 ‘화면이 큰 태블릿’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의 페이트릭 무어헤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올 땐 10인치 제품을 살 지 7인치 제품을 산 지 이미 결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 크기 제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레티클 리서치의 로스 루빈 애널리스트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다. 역시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겐 디스플레이가 좀 더 커지는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버지는 또 다른 이유도 제시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10인치 태블릿이 콘텐츠 생산이나 멀티 태스킹엔 훨씬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따라서 이런 부분들 때문에 같은 가격의 아이패드 미니 최신 모델 대신 아이패드2 쪽에 손길을 보낼 고객들도 있을 것이라고 더버지가 분석했다.

무어헤드와 루빈 두 애널리스트는 또 아이패드2 용 액세서리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아이패드2 까지만 30핀 커넥터를 이용했다.

그럼 애플은 왜 아이패드2 가격을 더 내리지 않았을까? 더버지는 이 질문에 대해선 “저가 모델로 디자인하지 않는 한 값을 내리는 덴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럴 경우 애플의 마진만 갉아먹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2의 생명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더버지는 전망했다. 조만간 아이폰5S 저가 모델인 아이폰5C 같은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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