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동양그룹이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태를 과도하게 낙관했음을 고백했다.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 회장은 "마지막까지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오너일가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내(이혜경 부회장)가 동양증권 금고에서 뭘 찾아온 행동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 아내도 충격을 받았고 신변 정리 차원에서 개인 사물을 찾아온 것으로, 보도내용과 달리 결혼할 때 입었던 옷, 장신구 같은 것들을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참여한 이유로는 "전경련 한미재계위원장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하고 "위기 때마다 해결이 안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계열사들의 법정관리가 결정돼) 앞으로 법원이 역할을 하겠지만, 내가 할 역할이 있다면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정 사장이 적극적으로 동양 CP 판매 독려했다는데, 현 회장과 논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 없다. 동양그룹 상황이 실제보다 더 안 좋게 보도된 것이 있어서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얘기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 사장은 이어 "이번 사태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신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