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2'-'백구3' "내가 원조"…PC게임 '하얀마음백구' 상표권 논란

아동용 PC패키지게임 '하얀마음백구2'와 '하얀마음백구3'가 한달새 나란히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얀마음백구' 상표권 논란이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손오공이 '하얀마음백구2'를 지난 10월 18일에 발매하자, 키드앤키드닷컴은 '하얀마음백구2'의 명칭을 '하얀마음백구3'로 변경, 오는 22일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얀마음백구3'를 개발한 키드앤키드닷컴과 이를 유통하는 비스코는 "손오공이 '하얀마음백구2'를 당초 일정을 앞당겨 선보임으로써 키드앤키드닷컴과 비스코의 '하얀마음백구2'의 마케팅에 차질을 빚게 돼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오공측은 "백구게임 상표권을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키드앤키드닷컴과 비스코가 '하얀마음백구3'로 이름을 바꾼 것은 원저작자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부적절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이미 올해 9월 서울지방법원의 조정에 의해 키드앤키드닷컴은 손오공의 '하얀마음 백구'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키드앤키드닷컴은 '백구' 캐릭터에 얼룩무늬를 입혀 발매하게 됐다.

◆ 명칭은 하나, 게임은 2개인 '하얀마음백구2'

"'백구' 상품의 소유권은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손오공과 키드앤키드닷컴은 '하얀마음백구2'란 이름으로 PC패키지게임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으며 결국에는 숫자만 다른 게임을 선보이게 된 셈이다.

결국 동일한 이름의 게임이 출시되면서 손오공과 키드앤키드닷컴은 상호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정공방으로까지 비화, 이르면 이달안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제품이 모두 시장에 출시된 뒤인 22일이후 법원 결정이 나오게 되면 양사중 하나는 발매 중단이 불가피할 조짐이어서 양측의 감정적인 대립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손오공은 키드앤키드닷컴을 대상으로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상표사용권 중지 및 저작권 침해)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

또 손오공은 유통업체인 비스코를 대상으로 PC게임 백구의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키드앤키드닷컴은 손오공을 대상으로 상표권침해 금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 제출로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7월 소프트웨어와 관련 '하얀마음백구'의 상표권을 취득한 키드앤키드닷컴은 손오공이 PC게임 '하얀마음백구2'를 출시하면서 자사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어 법원판정에 따라 이들 업체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