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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봇물' 시장은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는 언제?

[김관용, 김국배기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관련업계가 속을 태우고 있다.

데이터센터 위치와 같은 각종 규제와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부족, 보안성에 대한 우려 등이 클라우드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SAP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클라우드 환경 확산에 발맞춰 기존의 설치형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프라웨어와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 한글과 컴퓨터도 클라우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클라우드 기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AP코리아는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클라우드'라는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HANA) 데이터베이스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피스365' 뿐 아니라 ERP와 CRM 애플리케이션인 '다이나믹스' 제품군을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PaaS)와 인프라 서비스(IaaS)도 확대하는 상황.

한국오라클도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과 재능관리(Talent Management) 솔루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대교그룹 등 국내 두개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HCM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모바일 오피스로 잘 알려진 인프라웨어도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서비스인 '폴라리스 오피스 링크'의 iOS 버전을 공개했다. 연내 안드로이드와 윈도 버전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며 삼성, LG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번들로 오피스를 판매해 온 지금까지와 달리 기업용(B2B) 소프트웨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더존비즈온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솔루션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7월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ERP와 그룹웨어, 전자세금계산서 등의 콘텐츠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한국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에 MS 오피스 제품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정부의 연구개발지원 사업인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과제 '스마트 ERP' 개발에 집중해 이를 기반으로 내년 3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 ERP는 소프트웨어서비스(SaaS)형태로 제공되며 그동안 주력했던 중소·중견기업 시장 외에 매출 100억 원 미만의 영세 기업까지 고객 대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개화는 아직

글로벌 IT기업들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응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몰고 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클라우드에 대한 잠재 수요와 실수요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각종 규제와 기업들의 인식부족과 보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시장이 개화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빌려쓰는 정보자원의 형태에 따라 크게 인프라 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구분된다. 말 그대로 IaaS는 하드웨어 자원을 빌려쓰는 개념이며 PaaS는 하드웨어 자원에 플랫폼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 SaaS는 하드웨어 인프라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 자원을 빌려쓴다는 개념에 국내 기업들이 아직은 낯설어하고 있고 특히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위치와 맞춤 제작(커스터마이징) 요구가 많아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VM웨어와 포레스터컨설팅이 공동으로 조사한 지난 해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은 32%로 조사대상 10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도입률인 42%보다 낮은 수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클라우드 컴퓨팅 최근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천842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SaaS가 1천131억원, IaaS는 596억원, PaaS는 11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50조7천796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대부분 북미(59.1%)와 서유럽(22.8%)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아태지역의 경우 약 7조9천276억원(15.6%)으로 전망됐다.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도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달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장에서 만난 오라클 아태지역 사업 총괄 아드리안 존스 부사장은 "한국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에 대한 데이터센터 위치 관련 규제와 기업들의 자체 인프라 구축 선호 현상 등으로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AP 아태지역 사업 총괄 스티브 왓츠 사장 또한 "중국과 한국은 아직 클라우드에 대한 움직임이 크지 않다"면서 "한국의 경우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특히 높은 상황이어서 클라우드 논의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경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최근 동향 보고서에서 "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이용자의 불안감이 해소돼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품질평가와 보안인증제 도입 등을 담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등 클라우드 관련 제도 마련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공세에 국내 기업들 영업 난항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로 시장 확대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최근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오피스 기업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업용 보다는 개인용 서비스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이 퀵오피스 모바일 앱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소식에 한때 모바일 오피스 분야에서 '폴라리스 오피스'로 약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인프라웨어의 주가가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제조사 기반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1일 애플은 아이폰5S·5C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유료로 제공했던 페이지, 넘버, 키노트 등 5종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도 지난달 24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MS 오피스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퀵 오피스를 무료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대표 오피스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 서비스는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씽크프리 매출은 약 23%를 기록했다. 여전히 설치형 오피스인 한컴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7% 가량으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SaaS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 신규 고객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보다 라이선스를 직접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훨씬 높다"며 "저렴한 비용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확산이 더딘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한 관계자도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 부족이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라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경우 보안 등을 이유로 직접 구축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관련 업체들 향후 클라우드 시장 확대 낙관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관련 업체들은 향후 시장 확대에 주목하면서 클라우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보자원의 이용 방식을 급격히 바꾸며 다양한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트너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이 과도한 기대의 정점에서 거품이 꺼지고 다시 시장에서 서서히 받아들여지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2~5년 후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DC의 경우에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7년까지 연평균 3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SaaS가 국내 시장에서는 보편화돼 있지 않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는 전체 클라우드 매출 중 80%를 점할 만큼 대중화돼 있다"면서 "비용절감과 빠른 구축, 유연성 등의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도 향후 SaaS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AP 코리아 관계자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별도로 하드웨어를 구입해서 유지할 필요가 없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하는 시점에 신속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국내 고객들도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폴라리스 오피스 링크와 관련 "MS 오피스에 대한 낮은 호환성 등 기존 웹 오피스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개인을 비롯한 기업 및 공공기관 시장까지 아우르는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측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마트 ERP 제품에 대해 컨설팅 업체, 서비스 업체 등 몇 곳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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