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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터' 새문화 연 홍대앞 북카페들


출판사 직영 카페들 봇물…저자와의 만남 공간도

[강현주기자] 도서관을 대신해 노트북을 들고 과제나 영화감상을 할 수 있고 커피한잔과 책으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북카페들은 홍대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족욕 북카페, 좌식 북카페 등 다양하게 꾸민 북카페들은 수없이 개업되고 폐업돼 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출판사들이 직접 운영하며 본연의 무기인 '책'을 전면에 내세운 북카페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테마 없이 책장에 인테리어용으로 아무 책이나 채워둔 '무늬만' 북카페가 아니라 해당 출판사의 책과 저자, 독자 간 만남이 이뤄지는 진정한 '책 놀이공간'이라는 점이 특징.

◆ 출판사가 곧 까페…시민에겐 독서 휴식처

지난 2011년 후마니타스의 '후마니타스 책다방'과 문학동네의 '까페꼼마'가 세워지면서 홍대부근은 시민들의 독서 휴식처라는 새 문화를 품기 시작했다.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출판사 본사와 카페가 결합된 형태로 카페 내 출판 사무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 있다. 벽면을 채운 책장은 후마니타스의 도서들 외에도 타 출판사의 책들도 진열돼 있으며 후마니타스 책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평소 이곳은 대학 도서관 오픈 테이블과 유사한 책상에 앉은 노트북이 이용자들, 공부 하는 학생들, 독서자들로 채워지며 한 번 온 손님들은 대부분 최소 몇시간씩 머물다 가는 '도서관 대용' 역할을 한다.

가끔은 후마니타스 도서의 저자와 독자들의 만남이나 책과 관련된 강의도 이뤄지는데 출판사 본사가 카페와 함께 있어 행사 준비와 이동에 효율적이다.

후마니타스 책다방 관계자는 "본사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이 곳을 독자, 저자, 책 간의 만남이 이뤄지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음과모음, 창작과비평사 등도 본사 건물에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도서 판매 뿐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도 주선하며 독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평소엔 도서관, 때론 작가와의 만남공간

'까페꼼마'의 경우 본사와 합쳐진 형태는 아니지만 문학동네 도서, 만화책 등 5천여권의 책을 마음껏 보고 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도서관 열람실과 유사한 책상이 카페 한켠에 있어 과제나 공부를 하는 이들은 여기에 몇시간씩 머물다 가고 다른 좌석에선 수다를 즐기는 손님들, 높은 벽 한면에 천정까지 책으로 가득 채운 책장이 있다. 카운터 옆 게시판에는 저자와의 만남 일정 공지를 볼 수 있다.

까페꼼마 관계자는 "출판사 직영 북카페는 인문예술 도서 전문 카페 등 특정 독자층을 겨냥해 운영되곤 했는데 우린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이라는 놀이를 알려주자는 생각으로 까페꼼마를 기획했다"며 "홍대는 문화의 발원지라는 이미지를 가진 장소고 이색적이고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데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카페 운영으로 수익은 나지만 출판 수익을 보강하려는 측면보다는 문학동네의 책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접하게 하고 독자와 저자와 책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산북스도 '나타샤와 흰당나귀' 북카페를 홍대 부근에 오픈했다.

이 카페의 가장 큰 차별력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이다. 밤새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 잠이 오지 않는 주민, 꼭 어두워져야 글이 잘 써지는 '야행성' 작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산북스 관계자는 "조앤롤링이 해리포터를 쓴 곳도 생떽쥐베리가 어린왕자를 쓴 곳도 집 앞 작은 카페였다"며 "글을 쓰는 분들이 많이 찾는데 그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콘센트를 설치했고 오랜 시간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조명에도 신경 썼으며 이 곳에서 제2의 조앤롤링이나 생떽쥐베리가 나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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