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 경남 사천에 사는 정모씨(38)는 자동차에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설치돼있지만 최근에는 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한다. 갑자기 전남 여수로 출장을 가는 길에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 했지만 한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이 떠올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한 것이 계기였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 최신 도로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들이 늘고있다. 거기다 내비게이션 필요성에 비해 사용 빈도가 적은 사람들에게는 내비게이션 앱이 더 매력적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설치를 위한 초기 비용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휴가 막바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산으로 바다로 떠날 걱정 뚝. 간편한 설치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잘 챙겨보자.

◆노하우 바탕 'T맵'·누구나 사용 가능 '올레내비'·클라우드 방식 'U+NaviLTE')
대표적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은 SK플래닛의 'T맵'이다. 2002년 출시된 'T맵'은 1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한 최적 거리 안내가 강점이다. 전국 5만여대의 택시·SK주유소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미래 시점의 특정 요일·특정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을 입력하면 운전가가 출발해야 할 시점을 미리 계산해 주는 '타임머신'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전 8시 골프약속에 정시에 도착하기 위해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외에도 'T맵'은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터치스크림을 만지지 않아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티맵아" 또는 "내비야" 라고 부르고 나서 "집으로" 등을 외치면 경로검색·주행안내·경로변경 등을 터치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T맵'은 SK텔레콤 올인원요금제·LTE요금제·태블릿요금제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외의 요금제 가입자는 월 5천원의 정액제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KT·LG유플러스 가입자는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의 경우 1주에 1천원, 1달에 4천원을 내고 사용가능하다.
KT는 2011년 '올레내비'를 내놓고 'T맵' 독주 행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레내비'는 전국 주요도로 및 전국 고속도로의 681곳의 교통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다. tbs교통방송으로부터 공사·시위 등의 실시간 돌발 교통 데이터를 전송받아 우회로를 안내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자동차 앞유리 밑에 두면 유리창에 길안내 지도의 방향과 속도를 반사시켜 보여주는 '후드(HUD)' 기능은 야간운전 시 도움을 주며, 사고 발생시에는 해당 영상파일을 KT 'U클라우드'에 연동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외에 주변에서 가장 싼 주유소를 검색하는 기능과 휴대폰 번호로 일행의 위치를 파악해 경로를 안내해주는 '어디야? 나여기!'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올레내비'는 KT고객은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 역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KT단말기 55종, SK텔레콤 단말기 34종, LG유플러스 단말기 18종 등 총 113개 기종에서 '올레내비'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U+NaviLTE'는 클라우드 방식을 채택해 별도의 지도 다운로드나 업데이트가 없이 실시간으로 최신 지도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한번 내려받은 지도는 단말기의 메모리에 저장돼 다시 받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된 지도를 다운받는데 걸리는 시간·데이터 사용량은 물론 지도 다운로드로 인한 스마트폰 공간 차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또한 'U+NaviLTE'는 휴대폰 주소록을 내비게이션에 연동해 주소록에 등록된 상대 최대 5명과 동시에 목적지를 공유할 수 있는 '그룹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원거리에 거주하는 친구들끼리 함께 여행을 가는 경우 일행의 차량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U+NaviLTE'는 LG유플러스 LTE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 '벌집' 내세운 '김기사', '아이나비AIR' 등 다양화
통신사들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은 자체 앱 개발 회사나 기존 차량용 내비게이션 회사들까지 뛰어들면서 각축적이 벌어지고 있다.
무료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는 출시 2년 만인 올 7월 4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김기사'의 특징은 벌집모양의 '벌집 폴더'. 벌집 모양의 목적지들을 폴더로 묶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외에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목적지 검색에 활용하거나 SNS로 상대방게 자신의 도착예정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은 이후 숙박·맛집·병원·캠핑 등 주변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부가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영역 확장 중이다.
대표적 차량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회사 팅크웨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손잡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아이나비 에어'를 내놨다. 15년간 축적된 '아이나비'만의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이나비 에어'는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 친구들을 초대해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공유하는 '온 에어(On Air)' 기능 외에 무료 포인트 '별'을 매일 자정마다 제공해 경로안내 및 그룹주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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