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지난 13년간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으로 변한 경우가 약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된 중견기업은 55곳 나온 반면, 중소기업으로 처진 곳은 197개사나 됐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특성과 성장 및 위축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만2천791개(중견기업 651개, 대기업 76개, 중소기업 1만2천64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 426개 중견기업 가운데,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55개(12.9%)에 불과했다. 반면에,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기업은 197개(46.2%)로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보다 3.58배 많았다.

조사 기간을 달리해도 이 비율은 비슷했다. 지난 1980년대 이전 설립된 중견기업 총 254개 중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36개(14.2%)였다.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기업은 118개(46.4%)로 집계됐다.
자산, 매출액 등 주요 지표 상위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율이 높았다. 지난 2000년 기준 자산상위 20% 중견기업이 하위 20% 기업들보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율은 2.6배 컸다. 매출액 상위기업은 4.8배, 매출액영업이익률 상위 20% 기업은 3.5배 높았다.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기업들의 주요 재무지표는 성장과 쇠락에 대한 양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성장 기업군의 주요 재무지표가 쇠락 기업군보다 대부분 우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3년간 성장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위축기업에 비해 평균 약 38배 높았다. 매출액 증가율도 성장기업은 연평균 12% 증가, 위축기업은 2.8% 감소를 나타냈다. 총자산 순이익율도 성장기업(6.11%)이 위축기업(1.69%)보다 3.6배 컸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성장기업(8.76%)이 위축기업(3.46%)보다 2.5배 높았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많은 산업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4.8%), 제조업(14.4%)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기업이 많은 산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69.1%),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6.7%), 도매업 및 소매업(53.7%), 제조업(35.3%) 등이었다.
그러나, 우량 중견기업이라 해도 대기업으로 크기보다는 중소기업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자산규모 상위 20%의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배율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보다 1.6배 높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2배, 매출액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1.5배 컸다.
한편, 지난 2012년 기준 중견기업의 회사당 평균 고용인원은 424.5명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약 19.8%, 40대 재벌그룹 계열사 평균의 3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소기업 평균보다는 약 7배 많았다.
회사당 평균 자산규모는 1천576억원이었다. 대기업의 13.3%, 재벌 계열사의 11.7% 정도다. 중소기업보다는 4.9배 컸다. 회사당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58%였다. 대기업의 58%, 재벌 계열사 평균의 64.6%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8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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