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마존 대응하려면 지금 대비해야"


단말기 콘텐츠 경쟁력 확보해야 아마존 회오리 피할 것

[강현주기자] 전자책 시대를 연 아마존의 한국 상륙이 예고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의 진출이 당장의 일은 아니라고 관측되지만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대응조차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전자책 시장은 전년대비 36% 성장한 1천118억달러(한화 약 125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오는 2016년까지 전체 출판 시장에서 18%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3천250억원에서 올해 5천830억원으로 7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중국과 일본 향하는 새 한국은 단말기와 콘텐츠에 총력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시아 전체 출판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아직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오는 2015년 일본의 e북 콘텐츠 판매액은 2천억엔(한화 약 2조2천538억원), 중국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마존의 관심이 한국보다는 중국과 일본으로 기우는 것도 당연한 결론일 수 있다.

다수의 전자책 업계 관계자들은 "아마존 전자책 사업 관계자들이 한국에도 관심을 갖고 방문했고 이들과 수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당장 진출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최소한 올해안에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아마존의 위력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됐다고 보고 콘텐츠 확대와 서비스 다양화, 하드웨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이퍼브 성대훈 본부장은 "아마존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지금이 아마존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시기를 활용해 단말기와 서비스,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높여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아컨설팅 김석기 이사는 "품질대비 가격이 저렴한 킨들이 들어오면 국내 단말기들도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가 공동출자한 한국이퍼브는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겨냥해 눈이 부시지 않은 조명을 장착한 크레마샤인을 지난달 말 선보였고 교보문고도 자사 단말기 '샘'의 후속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콘텐츠면에서도 국내 전자책 업체들이 많아야 20만권 이하의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 내년까지는 보유 전자책의 수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백만 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국내 1위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리디북스는 현재 20만권인 보유 전자책의 수를 내년까지 30만권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며 교보문고도 현재 15만권인 책의 수량을 내년까지 30만권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예스24는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으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번역서들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자체 콘텐츠 확대 못지 않게 전자책 업체들은 경쟁사들과의 연합과 공유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공유항목은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를 호환시키는 것. 다른 회사의 콘텐츠도 자사 단말기에서 볼 수 있도록 DRM 호환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7개 출판 업체들과 협력 중이며 한국이퍼브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외에도 더 많은 출판 관련 업체들에게 콘텐츠 공유의 문을 열어둘 방침이다.

한국이퍼브 최대 주주인 예스24의 김기호 사장은 "아마존이 국내에 와도 크레마에 아마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은 없지만 대신 한국 독자들의 수요가 높은 한국책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리디북스는 아마존이 국내 전자책 시장에 상륙하면 킨들에 리디북스의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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