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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우유량 조작 논란…"농가와 협의 중"


한 우유농가, "눈금자 측정 피해" 소송 제기

[장유미기자] 경주 지역 한 우유농가가 매일유업이 우유량을 정확히 재지 않고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우유 측정에 대한 서로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MBC가 4일 보도한 데 따르면, 매일유업은 우유 탱크에 자사의 눈금자를 담궜다가 우유가 어디까지 묻었는지 확인해 무게를 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공인한 프로미터(Prometer, 유량계)로 잰 우유량과 매일유업의 눈금자로 잰 우유량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우유업체들은 현재 눈금자와 프로미터로 우유량 측정에 나선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점차 프로미터 사용으로 변경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올 3월부터 모든 낙농가에 이를 도입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눈금자는 지난 1986년부터 농가와 합의해 사용했고 현재까지도 매일유업과 계약하지 않은 일부 농가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당 농가 외에는 이의를 제기한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유관 기관으로부터 전국적인 유량측정방식으로 사용하는 프로미터로의 변경을 권유 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우만수 사무관은 "눈금자는 1960년대부터 써왔던 계측 방식이며 10여년전부터 프로미터로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우유농가 조직인 낙농회와 합의를 통해 계측 방식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계측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는 제도적인 문제로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다"면서 "회사 자체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제기한 목장 운영주 권모씨는 지난 2006년 다른 우유업체와 동시 거래를 하면서 눈금자 유량계측에 의구심을 품게 됐다. 당시 다른 우유업체는 프로미터로 측정했는데 매일유업의 눈금자로 측정한 우유량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매일유업의 눈금자는 단위가 kg단위로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정 시 매일유업은 자를 우유통에 담갔다가 뺀 뒤 우유가 묻어 있는 가장 위쪽 눈금으로 양을 쟀다. 이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수치를 보일 수 있어 정확하지 않다.

매일유업 역시 권씨가 문제를 제기한 후 눈금자들을 점검해본 결과 서로 다른 측정값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점검 과정에서도 측정값이 달랐던 것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측정 시 오차 범위(0.5%)는 있을 수밖에 없으며 눈금자뿐 아니라 프로미터도 동일하다"면서 "눈금자 오차 범위를 감안해 농가 측과 서로 논의를 거친 후 차이나는 우유량은 어느 정도 서로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 측이 얘기했던 것처럼 본사 관계자들과 함께 측정한 적이 있었으나 그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가 측은 정확하지 않은 측정방법으로 피해를 봤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에 납품하는 일부 낙농가들이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한 농가가 2010년 5~7월경 문제 제기했던 사안"이라면서 "2010년 7월 이후로 이 농가는 다른 우유업체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 역시 "아들과 어머니가 인터뷰 한 건데 마치 여러 농가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알려져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2010년에 이의 제기한 후로 지속적으로 농가 측과 합의하려고 조율했으나 금액을 높게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우 사무관은 "지난해 10월 전후로 농가와 매일유업 측과 서로 타협점을 찾을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면서 "기술표준원 등 제 3의 검증기관을 통해 해결하라고 말했지만 서로 간의 보상관계 때문에 진척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해당 눈금자에 대한 제 3의 공인검교정기관 검증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었다"면서 "만일 검증결과에 오차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낙농가의 동의 없이 눈금자를 임의로 수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매일유업은 "실제 농가와 합의에 의해 눈금자를 유량계로 교체한 것"이라며 "눈금자 수거는 경북 지역 낙농가 대표인 낙우회를 순회하며 수거 계획을 협의했고 낙농가 동의하에 수거를 실시했다"고 일축했다.

최근 일어난 남양유업 사태와 원유가격 연동제 등으로 타격을 입은 낙농업계는 이번 일로 업계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갑을 관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일이 여러 가지로 민감하고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의 제품력은 좋은데 다른 문제들로 낙농업 전체가 휘청거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계측에 차이가 난다고 해서 매일유업이 사실 부당이득을 챙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억울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하게 협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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