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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채진원 "친노 부정적 평가, 지나치다"


"의의와 한계 평가 없는 네거티브 안돼, 친노도 반대 세력 설득 부족"

[채송무기자] 대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른바 친노 세력들이 받는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사진)가 '과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 교수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후예들을 싸잡아 공격하려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노무현 정신을 '시민 참여 민주주의의 구현'이라면서 "이의와 한계가 분명히 있는데 패권주의라는 네거티브적인 개념으로 싸잡아서 비하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다만 채 교수는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자신의 반대 세력을 어떻게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스스로 변해가면서 참여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성찰하는 친노와 과거의 노무현만 붙들고 정치를 하는 친노는 구분해야 한다"며 "성찰하는 친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평가하신다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노무현 정신은 시민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자는 것 같아요. 종전 정치가 주로 있는 사람, 엘리트 위주였는데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상고를 나와 어렵게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직접 생활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정서를 대변하는 참여 민주주의를 구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년에 자신을 '실패했다'고 했는데요. 이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그것도 의미가 좀 다른데요. 이는 자신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민주주의를 완성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자기 의의와 한계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시민 참여에 기초한 참여 민주주의가 자기 기대와 다르게 좀 덜 활성화된 것 같다고 본 것 같아요. 다만 시민 참여의 역동적인 정서로 대통령이 됐지만, 정권을 유지하는 힘 자체는 부족했다고 봐요. 계속해서 현장과 접촉 하면서 민심을 직접적으로 반영해 자기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데 일단 통치자가 되면 반응성이 떨어지다 보니 조정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자기의 정치적 반대자까지도 포용해야 하는 것이 국정 지도자인데 이것이 좀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예인 이른바 친노 세력들이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런 평가들은 정당하다고 보시나요.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후예들을 싸잡아 공격하려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지나친 것 같아요. 노무현 대통령과 그 후예들도 의의와 한계가 분명히 있는데 이 '친노 패권주의'라는 개념은 다분히 네거티브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의와 한계를 분명히 밝혀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극복할 것은 극복해야 합니다. 친노 세력에 대한 평가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해야지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로 싸잡아서 비하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친노 역시 변해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안주하려 했기 때문에 반대 세력이 이같은 프레임을 뒤집어 씌울 수 있었다고 봐요. 친노 세력 역시 자기의 반대 세력을 어떻게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를 평가하면서 지금의 교훈을 시민 참여의 확대라고 했는데, 친노 시대 역시 이 점에 있어서는 실패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화합을 못한 책임은 있다고 봐요. 반발을 줄이고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계파 갈등에 휩싸였죠.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현재 친노 세력이 불가피하게 양보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단정적입니다."

-친노 세력의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친노인데, 성찰하는 친노와 과거의 노무현만 붙들고 있는 친노는 구분돼야 한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신은 스스로 변해가면서 참여민주주의를 확대시키는 것인데 이는 빠지고 그냥 과거의 노무현 대통령만 붙들고 정치하려는 것은 구태에요. 성찰하는 친노가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봅니다."

-안철수 의원이 정치 세력화를 하고 있는데요. 그 영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라는 말입니다. 다양하고 보편적인 시민 생활을 기반으로 폭 넓게 중도 무당파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죠. 이를 잘 구현하면 잘 될 것이고 못 하면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는 다른 이들이 등장하겠죠. 최근 위태로운 것은 정당정치를 위해 최장집 교수를 모셔왔는데 잘못하면 중도 무당파 중심의 중도 수렴 정치가 아니라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좀 위태로운 것이 아닌가 싶어요."

-최장집 교수와 안철수 의원이 결국 부딪힐 것이라고 보십니까.

"부딪힐 것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중도 무당파를 중심축으로 놓고 부분적으로 진보, 노동을 보완하겠다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돼 최장집 교수의 말처럼 진보 이념, 노동을 중심으로 하면 이것은 진보 정당이에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코치를 해야지 감독이 되려 하면 안됩니다. 안철수 의원이 해왔던 것을 어떻게 더 잘하도록 할 것인가를 중심에 놓아야지 이를 무시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노동 중심의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는 기존의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을 실망시켜서 기존 지지층마저 없애는 결과를 자초하게 됩니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부터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당이라는 것은 안정성도 있지만 개방적이어야 변화에 부응하면서 계속 새로운 지지층이 확대되는데 지금은 안정성만을 강조했지 개방성을 갖고 있지 않아요. 지지층이 계속 늘어나야 하는데 이를 확대할 방안이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보완이 가능할까요.

"유권자 정당, 네트워크를 강화시켜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당 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실패라고 한 뒤 기존 당원 중심, 호남 중심으로 하면 어떻게 지지기반이 확대되겠습니까. 적어도 안철수 의원과 견주어도 우리가 더 개방적이라는 시그널을 줘야 하는데 안정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라 죽는다고 봅니다. 과거와 절연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데 안 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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