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지구 입주기업을 비롯한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민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이 고사 직전으로 내몰렸지만 민주정부 10년 남북경협 추진 당사자인 민주당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인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은 24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민주당 '5.24 조치 철회 및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개성공단에 들어갈 때 단순한 영리 추구를 넘어 꿈꾸는 게 있었다"고 운을 뗐다.

유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이지만 북한을 대립과 극복의 대상이 아닌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했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보다 나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현재 남과 북 공히 상대를 화해와 협력보다 대립과 갈등, 타도와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사·정책 결정의 전면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회장은 "민주당이 조금은 비겁하고 조금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들 모두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일인데 왜 이렇게 태연한가"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솔선해 남북경협 기업들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에 결사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 인근 모래 채취 사업을 했던 이도균 CS글로벌 회장 역시 "민주당이 좋은 뜻으로 큰 정원을 가꿨는데 MB정권에서 파헤쳐 도살장으로 만들면서 남북경협 기업을 도살하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우리가 전부 도살될 때 뭐 했느냐. 정말 섭섭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아이를 낳았으면 잘 기를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여태까지의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고)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사고로 대북 사업자들을 보호해 주고 앞으로 살 길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업인들은 개성공단 내 설비 점검 등 유지·보수 조치가 절실하다면서 오는 30일 방북이 성사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남북경협기업 피해보상법률안 처리 등 실질적인 지원에도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는 "개성공단에 있는 설비는 장마철이 되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설비가 손상될 우려가 커 향후 정상화되더라도 재투자해야 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또한 습도와 온도 관리가 필수인 원·부자재와 완성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폐기 등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마지막 남아 있는 개성공단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방북 성사를 위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정양근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남북경협기업 피해보상법률안이 1년 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법안이라도 통과시켜 주면 현실적인 자구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렵다.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업인들의 호소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입주 업체들의 눈물 나는 사연을 어떻게든 풀고 가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며 "민주당이 결코 여러분들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방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장 오는 30일 250여명의 업체 관계자들이 방북을 신청해 놓고 있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방북을 허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이러한 입장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오는 30일 방북부터 시작해 피해보상 관련 법안까지 을(乙)의 생명을 지킨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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