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연중 최저치로 가라 앉으며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취득이라는 카드를 뽑아들고 나섰다.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이 오랬만에 반등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공시가 쏟아졌다. 이날 자사주취득을 밝힌 업체는 정소프트, 퓨쳐시스템, 알에프텍.
정소프트는 30억원, 알에프텍은 20억원이라는 거금을 아낌없이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를 돌려놓기는 쉽지않다. 자사주 취득 발표후 알에프텍과 퓨쳐시스템은 상승세를 탔으나 정소프트는 오히려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주에도 경동제약, 토탈소프트뱅크, 에이텍시스템, 모보아이피씨, 성우테크론 등이 자사주취득을 결의했다. 이 업체들도 대부분 9월중에 신저가를 기록한 업체들이다.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회사측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가장 먼저 요구하고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자사주신탁 체결 계약을 연장한 기업에서 보듯 자사주 취득이후에도 주가는 시황에 따라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다
게다가 계약기간이 만료한 자사주 취득 신탁을 연기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 됐다. 18일에만 디에스아이, 풍산마이크로텍, 남성알미늄이 자사주취득 신탁 계약을 연장했고 샤인,우리별텔레콤,동양텔레콤, 세동, 알덱스, 성도이엔지, 이지바이오, 덱트론, 디날리아이티, 유성티엔에스, 한국하이네트, 코삼,그루아이티에스 등이 지난주 이후 이 행열에 동참했다.
반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8월이후 자사주 매각이나 신탁 계약 해지를 밝힌 기업은 씨제이푸드시스템,코리아나화장품,윤영,오리엔텍, 솔빛텔레콤,파인디앤씨에 불과하다.
주가하락이 이어지며 이미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들은 매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파인디앤씨의 경우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이 부족하자 보유중이던 자사주을 매각하며 주가가 상당폭 주저않았다.
이 회사 주가는 자사주 매각이 시작되기 전 1만6천원선이었으나 18일에는 1만2천원대로 밀려나고 말았다.
한편 주가 방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실적 호전이다. 자사주는 매입하면 되지만 영업실적은 뜻대로 만들수 없다. 이미 많은 IT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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