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3N'은 벌써 네번째 모델이다.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지 아직 3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같은 라인업 후속기종이 3개나 나온 셈이다. 소니의 전체 미러리스 카메라를 따지면 벌써 8개 제품이 나왔다. NEX-3 시리즈의 경우 초보 및 여성 사용자를 겨냥하는 엔트리급 모델이라 제품 교체주기가 특히 빨랐다.
짧은 시간 내 많은 점이 바뀌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틀이 잡힌 분위기다. NEX-3N은 제품 자체만 봐도 여러 가지 세세한 부분이 다듬어졌으며 각 제품 라인업간 차별화도 더욱 분명해졌다.
새로운 소니 NEX-3N을 며칠 사용했다. 기존 NEX-3가 C3, F3를 거치며 달라진 개선점과 NEX-5, 6, 7 등 다른 시리즈와의 차이점을 짚어봤다.
NEX-3N의 첫인상은 작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 C3나 F3 등과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새로운 렌즈와 더불어 더욱 작아진 인상을 보여준다. 3N과 함께 제공되는 렌즈는 16-50 줌렌즈이지만 전동줌 방식을 채용해 기존 줌렌즈보다 약 절반 가량 크기가 줄었다. 여성 소비자를 노리는 제품인 만큼 핸드백 속에 들어가는 크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짐작된다. 제품 무게는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더 경량화(210g)를 실현했다.
새로운 전동줌과 함께 소니는 카메라 바디에 줌레버를 채용했다. 셔터 버튼 주위를 보면 전원 레버와 함께 줌레버 버튼이 별도로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줌레버로는 전동줌렌즈뿐 아니라 카메라의 디지털 줌 기능까지 조작할 수 있어 광학 성능 이상의 고배율 촬영이 가능하다.

얼짱배우 손예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NEX-3N은 위로 완전히 뒤집히는 '180도 회전 플립 LCD'를 탑재하고 있다. 사실 이 방식은 삼성전자가 콤팩트 카메라 '미러팝'에 먼저 사용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오히려 소니가 주도적으로 사용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정작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리즈'에는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미루고 있다.
180도 플립 LCD는 셀카 촬영에 특화된 디스플레이다. 화면을 위로 들어올려 정면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소니는 또 셀카를 위해 인물 촬영시 화사한 피부로 자동 보정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도 강화했다.
내장 플래시는 기존 모델인 NEX-F3와 같은 방식이다. 실내 촬영시 플래시를 개방하고 손가락으로 뒤로 젖히면 천장을 거쳐 아래로 빛을 반사하는 일명 '천장 바운스'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기능은 빠졌다. 소니는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 일부 모델에서 '플레이 메모리즈 카메라 앱스'를 통해 스마트 리모컨, 다이렉트 리모컨 등 카메라에 특화된 여러 앱들을 지원한다. NEX-5R과 6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제품에는 스마트 기능이 주로 들어갔는데 올해 신제품인 3N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엔트리급 모델의 한계로 보인다. 5R에서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도 3N은 사용할 수 없다.
제품 주기가 짧은 탓일까? 내부 부품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 하다. NEX-3N은 기존 F3과 같은 1천610만 화소 엑스모어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3N'은 철저히 초심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이에 따라 꼭 필요하거나 있으면 편리한 기능 위주로 성능을 무장했다. 반면 수동 조작을 위한 아날로그 다이얼이나 스마트 기능 등 부가적인 요소들은 과감하게 제외했다.
작지만 잘 나오는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NEX-3N을 추천한다. 그러나 조금 더 전문적인 촬영이나 수동 조작을 원한다면 NEX-5R이나 6, 7 등 조금 더 상위기종을 찾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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