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강병과 개혁이 성공한 나라에서는 늘 뛰어난 인재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혹자는 탁월한 카리스마로 소속된 집단을 일사불란하게 이끄는 인물 혹은 뛰어난 지략으로 반대 진영과의 타협을 잘 이끌어 내는 인물이라고 얘기할 것이다.
위에 거론된 부분은 성공한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충분조건이기도 하다. 또한 인재를 고를 줄 아는 능력. 또한 자신이 발견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어느 지도자는 도덕적으로 훌륭했지만 인재가 부족한 탓에 늘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발견하지 못한 지도자의 안목이 부족 했던 것이 아닐까?
그 사람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의 잠재력을 파악하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야 말로 지도자가 갖춰야할 필수적인 덕목이다.
이렇듯 일개 군벌이었던 유비가 촉의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제갈량이라는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고 국가의 책사로서 전적인 신뢰를 보였기 때문이다.

'영한대역 삼국지'(비욘드올) 7권에서는 유비가 제갈공명이라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그를 설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유비는 공명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사람으로 삼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제갈공명을 불러내기 위해 세 번이나 그를 찾아가 있는 정성을 다해 보임으로써 마침내 공명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삼고초려라는 말도 유현덕의 이러한 덕망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유비가 두 번이나 제갈공명의 거처를 찾아갔지만 헛걸음으로 그치자 그의 심복인 관우와 장비는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제 포기하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유비의 고집스런 결심은 꺽이지 않았다.
유비는 불만을 터트리는 동생들을 향해 "아우가 틀렸네. 제(濟)나라 환공은 동쪽 교외의 은자를 다섯 번 찾아가 겨우 만났네. 내가 공명을 만나려는 마음은 환공보다 더욱 크네" (You're wrong, my brother. Duke Huan of Qi paid five sisits to the 'hermit of the Eastern Suburb' before he got to see his face. And my desire to see the sage is even greater than his)
세 번의 방문 끝에 유비 일행은 결국 공명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공명은 유비의 이러한 마음도 모른 채 곤히 잠들어 있었으며 몇시 간이 지나도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보다 못한 장비는 "이 선생이란 자가 어찌 이토록 오만하오? 형님께서는 기다리고 계신데 저는 자빠져 자다니. 어디 집 뒤로 가 불을 확 질러도 일어나지 않은 가 봅시다" (What an arrogant fellow is this Master? There is our brother waiting, while he sleeps on perfectly carelessly. I will go to the back of the place and set fire to it and see if that will rouse him)
하지만 유비는 흥분한 장비를 진정시키고 인내심을 갖고 그를 기다린다. 한 두시간이 지나고 그제서야 제갈량은 잠에서 깨어나 혼자 다음과 같은 시를 옲었다.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알까? Can any know what fate is his?
하지만 내 평성 느끼며 사니 Yet have I felt throughout my life.
언젠가 그날이 마침내 와서 The day would come at last to quit.
은둔이 끝나고 격랑이 오리 The calm retreat for toil and strife.
유비는 예를 차려 잠에서 깨어난 제갈량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설득한다. 제갈량은 유비의 간곡한 부탁에도 거절한다. 제갈량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자 눈물을 쏟는다. "선생께서 와주시지 않으면 백성들은 어떻게 합니까?"
이를 통해 유비의 진심을 확인한 제갈량이 말했다. "장군께서 받아주시겠다면 보잘 것 없는 재주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his proved to ZhuGeLiang the sincerity of the guest's desire and he said "General, if you will accept me, I will render what trifling serve I can)
영한대역 삼국지 7권에서는 다양한 영어 표현과 문장으로 나온다. feudal chieftain(봉건영주), bandit(산적, 도적), bravo(자객, 무법자), cast lots(점을 치다, 제비뽑기를 하다), hermit(은둔자), mourning sacrifice(애도), respite(유예, 연기), prevaricate(얼버무리다) 등 평소 자주 쓰이지 않은 표현들도 나와 새로움을 더한다.
게다가 평소 자주 쓰는 영어 숙어 표현도 나와 영어 공부에 도움을 준다. take advantage of(이용하다), put off(벗다), make A an excuse to V(to 부정사): A를 V할 핑계로 삼다, succeed to the heritage of(~의 유산을 물려받다), carry out behest(명령을 수행하다), lay the crime on A(A에게 죄를 덮어씌우다), be attached to A(A와 애정, 충성심으로 묶이다. A에게 애착을 갖다) 등의 표현이 있다.
좋은 책의 발견-다산몰 CBC뉴스 유수환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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