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보안전문가가 민요 ‘아리랑’ 암호 해독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은 중국어(中國語)에서 온 암호다’라고 주장하는 보안전문가가 있다.

국문학이나 민요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터넷 보안 회사 퓨쳐시스템의 조용호 해외사업총괄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조용호 이사는 국문학의 미스터리인 ‘아리랑’을 해독하고, 최근 책으로 출판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소설] ‘아리랑은 中國語다! 아리랑 쓰리랑(啊阿女郞 是女郞)'은 지난 15년간 미주, 중국, 일본, 유럽, 태평양 등 4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6개국어를 구사하는 조용호 이사의 언어에 대한 탁월한 분석능력에서 만들어졌다.

소설형식을 띠지만, 내부에는 학술적인 체계를 담고 있다.

원래 민요 아리랑은 한어본과 우리말 2개로 지어졌으며, 고려말 역성혁명에 반대하기 위해 일부 지식인들이 일정한 규칙(암호체계)에 따라 비밀지령을 담은 한어음을 한글음으로 암호화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한어음을 한글음으로 암호화할 때 둘째 음절의 <ㄴ>음소가 <ㄹ>음소로 바뀌어 암호화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 민요에 나오는 모든 후렴구들은 물론 고려 속요인 '가시리'와 '청산별곡'까지 해독했다.

조용호 이사는 13일 오후 2시 퓨쳐시스템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책 발간을 기념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리랑은 아가씨란 뜻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랑 쓰리랑>이나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은 의미없는 후렴구가 아니다. 이는 <아가씨>란 의미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어 음을 사용하여 우리말로 암호화된 것인데, 해독해 보면, <아리랑 쓰리랑>은 중국어로 <아뉘랑 쓰뉘랑>이 되고, 한문으로는 <啊阿女郞 是女郞>이 되어 우리말로 해석해 보면, <아리랑은 아가씨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중국어음] 아뉘랑 쓰뉘랑 아니 쓰니 아뉘랑.

[音 便 化] 아니랑 쓰니랑 아니 쓰니 아니랑.

[암 호 화] 아리랑 쓰리랑 아리 쓰리 아리랑.

[한문표기] 啊女郞 是女郞 啊你 是你 啊女郞.

[번 역] <아리랑>은 <아가씨>이다. 아 그대, 그래, 아리랑.

◆아리랑은 한어본과 한글본 두 개로 지어졌다

해독의 과정을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하면, <아리랑>에서 중국어 음이 우리말로 발음될 경우, 우선, <뉘>에서 <니>로 음편화 과정을 거친 후, 두번째 음절의 <ㄴ>음소가 <ㄹ>음소로 암호화되어 발음된다.

반대로 복호화, 즉, 우리말을 중국어로 표현할 때에는 반대로 <ㄹ>음소가 <ㄴ>음소로 바뀌게 된다. 이것을 <아라리요>에 적용하면, <아나리요>가 되며, 이는 <啊哪里哟>로 표기되고,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해석된다.

아리랑에 대입해 보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는 <아가씨, 아가씨, 어디계십니까?>로 번역이 되어, 그 동안 후렴구라고 하여 해석이 안되었던 부분이 모두 풀리게 된다.

[우 리 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중국어음] 아뉘랑 아뉘랑 아나리요. [한문표기] 啊女郞 啊女郞 啊哪里喲. [재현 도령] 아가씨, 아가씨, 어디 계십니까?.

[우 리 말]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중국어음] 아뉘랑 거우거우얼쪄 나모워 간다이.

[한문표기] 啊女郞 勾勾兒着 南無, 我 感戴.

[재현 도령] 아가씨가 합장드리는 모습에, 저는 감격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우 리 말] 나를 버리고 가시는님은.

[중국어음] 나얼화 리거얼 가오수니 원.

[한문표기] 哪兒話 離格兒, 告訴你 問.

[라희 아가씨]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당신에게 묻건데,

[우 리 말] 십리도못 가서 발병 난다.

[중국어음] 스니더마 가오수워 바화빙루안다오.

[한문표기] 是你的吗 告訴我 把話柄亂道.

[라희 아가씨] 열심히 기도하는 나에게 괜한 말을 하였다가 말꼬리를 잡힌 것은 오히려 당신이지요?

◆아리랑은 반체제 인사들의 지령문

하지만 저자는 아리랑은 시대적인 배경에 의해 단순한 연인별곡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리랑은 고려말 위화도 회군 이후, 역성 혁명군에 의해 왕도인 개경이 접수되고, 그 과정에서 우왕에서 창왕으로, 다시 공양왕으로 바뀌던 시기부터 유행한 노래.

당시는 최영 장군이 유배지 귀양후 살해되는 등 극심한 혼란의 시기였다.

따라서 반체제 인사들이 한어의 성조를 발음하는 형태로 아리랑을 한글로 암호화해서,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 불렀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 따라 한어본을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

[혁명파] 반체제 인사들이여, 어떻게 하실 건가?[혁명파]그대들 님 향한 일편단심 불사이군의 정신은 감동적이지만, 이제는 왕조도 바뀌고 세상이 변하였으니, 이제는 새로운 혁명군의 편에 서서 새로운 왕조를 위해 같이 일하세나![반체제]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와는 상관이 없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저는 혁명파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불사이군입니다. 묻건데, [반체제] 괜한 말씀을 하셨다가 저에게 말꼬리를 잡혀 난처하게 되셨지요?

◆책 출판의 의의는

조용호 이사는 이런 내용을 학술지에 발표하는 게 아니라, 소설형식으로 만든 것에 대해 "국문학계나 민속학자들 사이에서 학설로 인정받기 보다는 체계적인 법칙(암호체계)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우리 문학과 문화,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설이란 가벼운 모습이지만, 아리랑에 들어있는 철학과 수학적 체계는 증명해 보였다"는 게 조 이사의 자부심인 셈이다.

천재 수학자 존내쉬가 암호 해독키 없이 신문에 숨겨진 비밀전문을 해독해 내거나, 비둘기들이 모이 먹는 모습에서 방정식을 만들었듯이 조용호 이사도 의미없어 보이던 민요 후렴구를 일정한 법칙으로 해독해 낸 것이다.

따라서 만약 아리랑 암호해독이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 책은 흥미롭다.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터 세상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질서(암호체계)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저자의 풍부한 역사인식과 함께 흥미롭게 설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문본을 복원하면서 이뤄낸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아리랑 한문본을 복원하면서, 600년 이상된 한자어의 의미를 복원해 내기도 했다.

저자가 복원한 거우거우얼쩌(勾勾兒着), 간다이(感戴), 리거얼(離格兒), 화빙(話柄), 루안다오(亂道) 등의 단어들은 상당히 고어(古語)여서 현재는 중국에서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사용되더라도 의미가 조금씩 바뀌어 제한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화빙(話柄)은 화티(話題)로, 루안다오(亂道)는 다루안(打亂)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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