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게이머 설레게 하는 삼국지 열풍

[허준기자] 황사바람 만큼 거친 삼국지 게임 열풍이 한국과 일본을 몰아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에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 20여종이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삼국지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와 '진 삼국무쌍' 등의 인기 게임들이 새로 등장했다. 그야말로 삼국지 전성시대다.

게임에서 삼국지는 단골 소재다. 개성 넘치는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담과 각 국가간의 전투 그리고 책략가들의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 20여종의 삼국지 게임 각축

국내에서 삼국지 열풍은 치열하다 못해 뜨겁다. 일부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지'보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다.

게임전문 대행사인 코어인터렉티브 관계자는 "2013년 3월 기준으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웹게임이 20여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대부분은 실시간이나 턴제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웹게임 월 이용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상당수는 삼국지 소재 게임을 경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 론칭된 삼국지 게임인 '전장풍운'은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로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일에 '전장풍운'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게임은 퀘스트와 던전, 아이템 강화 시스템 등 MMORPG의 핵심요소들을 도입하는 한편 삼국지 명장과의 1대1 전투, 보스몬스터 집단 사냥, 군대 시스템 등 다양한 전투를 마련해 이용자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장풍운'은 신규 캐릭터를 생성한 모든 회원에게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 가능한 '초보용사 지원세트'를 지원한다.

또한 랭킹달성, 강화 체험, 충전 보너스 등의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 1등급 한우세트, 백화점상품권(10만원), 외식상품권(10만원), 문화상품권, USB메모리(64G), 휴대용 휴대폰 충전기 등 알짜 선물을 증정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장풍운' 개발사인 게임웨이브코리아 관계자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시라는 뜻에서 한우세트를 이벤트 경품으로 넣었다. 요즈음 웹게임이 지루했던 전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MMORPG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론칭된 또다른 삼국지게임 '웹삼국지2'도 삼일절을 맞아 일본 NPC를 토벌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최신 삼국지 대작게임 쏟아져

일본에서도 유명 삼국지 게임들의 최신버전이 등장하면서 삼국지 열풍이 불고 있다.

코에이테크모는 지난 1일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작 '삼국지12'의 PC용 확장 패키지 '삼국지 12 파워업 키트'를 발매했다.

삼국지12는 2006년 7월에 발매된 삼국지11에 이어 약 6년만에 등장한 최신작이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쏟아졌고 판매량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코에이테크모는 삼국지12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파워업 키트'를 선보였다. 이 확장팩은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과 닌텐도 위유 버전에서 추가된 요소와 새로운 시나리오 편집 기능이 수록됐다.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이민족을 추가하고 '한조 소동'과 '패왕 원소' 등과 같은 시나리오를 추가했다.

삼국지 기반 유명 액션게임인 '진삼국무쌍7'도 지난 2월 28일에 일본서 발매됐다. '진삼국무쌍7'은 전작인 '진삼국무쌍6'이 나온지 2년만에 플레이스테이션3 전용 타이틀로 등장했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화려한 액션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게임성이 유사해졌다. 때문에 '진삼국무쌍6'도 인기가 잠시 시들해진 상태였다. 개발사는 이번 시리즈에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