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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종주국 중국, '한국 삼국지'를 배우다


한국 퍼블리셔 간드로메다, '웹삼국지2' 개발단계부터 적극 참여

[허준기자] 삼국지 종주국인 중국 게임회사가 한국 게임회사에 '삼국지' 게임 기획을 의뢰해서 화제다. 한국의 게임 '삼국지' 기획능력이 종주국에 인정받은 사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간드로메다가 국내 서비스중인 '웹삼국지2'는 게임 개발단계부터 국내 게임 기획력이 도입된 게임이다. 간드로메다 관계자가 수시로 중국 개발사를 찾아 게임 개발 방향을 수정해줬다는 후문이다.

스스로 문화대국임을 자처하는 중국의 게임개발사가 자신들의 소설인 삼국지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한국에 컨설팅을 요청했다는 것은 단연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사실 삼국지 콘텐츠가 가장 활발하게 생산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코에이의 전략게임 삼국지 뿐만 아니라, 코에이테크모의 액션게임 진삼국무쌍은 삼국지 게임 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의 주요 인물을 여자나 로봇을 변신시킨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삼국지 콘텐츠를 생산한 곳이 일본이다.

중국 게임회사는 왜 한국에 컨설팅을 요청했을까.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삼국지 콘텐츠가 활성화된 곳은 일본이 맞지만 삼국지 게임을 많은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획을 짜내는 곳은 한국 밖에 없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기획력이 대거 투입된 '웹삼국지2'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웹게임 '병림성하'의 후속작이다. 전작인 '병림성하'는 중국에서는 2007년, 한국에서는 2009년에 선보인 게임이다. 중국에서 서버를 50여개 운영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병림성하는 전세계적으로 이용자 1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초기 웹게임 시장의 '웰메이드 게임'으로 불렸다.

병림성하가 큰 인기를 끌자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발빠르게 '병림성하2'라는 게임명을 확보했다. 병림성하의 개발사인 TJF는 할 수 없이 후속작 이름을 '웹삼국지2'로 결정했다.

◆한국 게임 기획 노하우가 삼국지의 경쟁력을 높여

'웹삼국지2' 개발사인 TJF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국내 서비스사인 간드로메다에 정식으로 컨설팅을 요청했다. 웹삼국지2 론칭에 앞서 게임 기획에 필요한 내용을 게임에 반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흔히 있는 한국 현지 서비스를 위한 수정이 아니라 중국 본토 서비스를 수정하겠다는 게임 기획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게임 흥행에 성공한 개발사라면 게임 제작에 콧대가 높아지기도 마련인데 TJF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세를 낮추고 한국 퍼블리셔에게 배우겠다는 자세로 접근했다.

이에 한국 퍼블리셔팀은 중국 개발사를 수시로 방문해 게임 개발방향과 한층 재미있어진 게임 기획 내용을 전달해 양사간 파트너십을 돈독하게 유지했다.

실제로 한국 퍼블리셔인 간드로메다가 제안한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삼국지 명장육성과 전략적 전투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일부 한국 퍼블리셔가 제안한 게 반영됐으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이미지도 수정됐다.

저작권 개념이 미약한 중국 게임들은 일본 게임업체 코에이가 개발한 삼국지의 장수 이미지를 도용해서 게임에 적용하는 사례가 잦았고 병림성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퍼블리셔의 제안으로 '웹삼국지2'는 장수 이미지를 자체 제작 이미지로 전면 교체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미녀들도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스럽게 제작됐다. 덕분에 웹삼국지2는 저작권 개념이 장착된 게임이 됐다.

국내 퍼블리셔인 간드로메다의 관계자는 "기존 웹게임에서 게이머가 만든 성이 파괴됐던 것을 수정하고 동일 아이템을 대량 사용하는 등 게임을 보다 박진감 넘치게 수정했다"며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치열한 전투가 연일 벌어지게 됐고 게임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초 웹삼국지2를 오픈한 간드로메다는 삼국지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웹툰을 조만간 선보인다. '웹삼국지:병림성하'에서 웹툰을 연재한 최훈 작가 뿐만 아니라 2명의 웹툰 작가를 더 섭외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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