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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냅스터, 운명의 시간 '카운트다운'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로 유명한 냅스터의 운명이 이번 주 판가름난다.

냅스터는 현재 베르텔스만에 회사를 넘기기로 하고 미 파산법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법원이 이번 인수를 승인할 경우 냅스터는 부채를 청산하고 유료 가입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

◆ 파산법원 승인 안할 땐 사실상 파국

하지만 베르텔스만이 '인수'를 포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냅스터 포기'가 전혀 근거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것.

델라웨어 파산법원이 지난 주로 예정됐던 냅스터 매각 승인 청문회를 3일(이하 현지 시각)로 연기하면서 '베르텔스만의 냅스터 포기'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 때 '끝없는 애정'을 과시했던 벨르텔스만은 이번에 인수 건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엔 냅스터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채권위원회를 대표하는 릭 안토노프 변호사는 "베르텔스만이 합의안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3일 속개되는 청문회에선 음반회사를 대표하는 변호사들이 증언을 할 예정이다. 미 음반협회(RIAA) 측은 베르텔스만이 파산 절차 중 냅스터에 투자한 8천500만 달러를 대출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법원이 베르텔스만의 투자는 대출이 아니라고 판결할 경우엔 베르텔스만의 입찰 가격은 900만 달러가 된다. 그 뿐 아니라 입찰 과정을 재개해야 된다.

베르텔스만은 다른 업체들이 냅스터 인수을 추진할 경우엔 그 동안 투자한 8천500만 달러의 대출금까지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이 베르텔스만의 투자를 대출이 아니라고 판결하게 되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게 된다.

법원이 냅스터 자산 경매를 강행할 경우엔 문제가 복잡해 진다. 베르텔스만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수하겠다고 나설 업체가 있을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 베르텔스만 최근 행보도 '불안'

베르텔스만의 최근 행보 역시 냅스터 입장에선 불안하기 그지 없다.

토마스 미델호프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군터 실렌은 냅스터에 대한 인식이 썩 좋은 편이 못된다. 냅스터 인수에 남다른 공을 쏟았던 미델호프와 달리 실렌 CEO는 '손실이 나는 사업'은 극도로 싫어하는 스타일인 것. 이같은 이유 때문에 냅스터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사람도 많다.

최근 이 회사 경영 이사회는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으로부터 완전 철수하겠다는 실렌 CEO의 계획을 승인해 이같은 전망을 현실화했다. 온라인 음악 및 도서 사업을 완전 포기한다는 것은 전임 미델호프 CEO 시절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베르텔스만은 현재 아마존 등 몇몇 온라인 회사들과 도서사업 부문인 볼닷컴(Bol.com)과 음악 자회사인 비뮤직(BeMusic)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닷컴에 따르면 베르텔스만이 냅스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또 남아 있다. 뮤직넷, 리슨닷컴(Listen.com) 같은 합법적인 음악 파일 교환 사이트들의 위세가 만만찮은 데다 카자, 모피어스 등 '언더그라운드 사이트'들 역시 냅스터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 수렁에서 빠져 나오려던 냅스터는 '파산법원의 견제'와 '변심한 베르텔스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P2P 분야'의 라이벌들 역시 신경쓰이는 존재들이다.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냅스터는 3일 첫 관문을 맞이하게 된다. 이 관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자유의 상징'으로까지 칭송받았던 냅스터의 향후 운명이 결정될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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