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가전 제품의 크기가 작을수록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조사들이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만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여온 결과로, 저용량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대형 가전 구매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미래소비자행동(대표 김영주)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형 가전일수록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지난 2012년 10월과 11월 가전제품 종합 판매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생활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기밥솥, 선풍기, 진공 청소기, 텔레비전 수상기 등 8개 품목 739개 제품이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정부에서는 1992년부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보급률이 높은 제품을 대상으로 1~5등급으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을 부착하고 있다"며 "특히 1등급 제품은 5등급에 비해 에너지가 30~40% 절약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1등급 제품의 구입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4, 5등급 제품은 동일 제품군에서도 용량이 적은 모델에 주로 분포돼 소비자에게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정책과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100~200리터대 냉장고, 1등급 모델은 고작 '1.3%'
실태 조사 결과 냉장고는 용량이 낮은 100~200리터 제품 중에서는 1등급 제품이 1.3%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용량 제품 가운데 5등급 제품은 16.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700리터대 제품과 800리터, 900리터 등 대용량 냉장고에서는 5등급 제품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1등급을 획득한 대용량 냉장고는 700리터대 21.9%, 800리터대 28.8%, 900리터대 8.1%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름철 가전제품 중에서는 선풍기가 에어컨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지만 에너지 효율은 대부분 낮았다. 3등급 제품이 대부분(76.9%)을 차지했으며 1등급 제품은 단 한개도 조사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2월부터 2013년 1월24일까지 에너지관리공단의 효율관리 신고시스템에 등록된 선풍기 1천275개 제품 중 1등급 모델 역시 1.88%에 불과했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에너지소비효율이 높더라도 용량이 클 경우 에너지 사용량이 더 많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은 높아진다"며 "실질적인 에너지절약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전제품의 대용량·대형화를 지양하고 저용량·소형 가전제품의 소비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등급 표시제품은 총 558개로 가장 많은 비중(75.5%)를 차지했다. 이어 2등급 제품은 79개(10.7%), 3등급 49개(6.6%), 5등급 43개(5.8%), 4등급 10개(1.4%) 순으로 조사됐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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