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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톡들은 어디로 갔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흥망성쇠…이통사·제조사 진영 반격

[김영리기자] 지난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작된 모바일메신저 전성시대. 현재 국내에선 2년여 간의 치열한 시장 경쟁을 거쳐 카카오톡만이 절대 강자로 살아남았다.

모바일메신저 도입 초기에는 바이버, 왓츠앱, 올리브폰 등 글로벌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등장과 함께 성공을 거두자 순수 개발사는 물론 대형 포털, 통신, 제조사까지 진입하면서 바야흐로 모바일메신저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순수 개발사로는 매드스마트의 '틱톡'이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고 대형 포털 진영에선 NHN이 '네이버톡' '라인', 다음 '마이피플',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온톡' '네이트온UC'를 내세웠다.

통신사 진영에선 SKT '소셜톡' KT '올레톡' LG유플러스 '와글', 제조사 측에선 삼성전자 '챗온' LG전자 '링크소셜'이 대표적이다.

각 영역의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냈지만 이용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용자들은 채팅, 모바일인터넷전화, 상품 선물 기능 등 카카오톡 따라하기에 급급해 내놓은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에 대해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올해엔 몇몇 주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쳤다.

◆ 차별화 없는 서비스 통폐합 거쳐 정리

우선 NHN은 '네이버톡'과 '라인'을 하나로 합쳤다. 회사 측은 카카오톡의 성공을 보고 뒤늦게 네이버톡을 내놓았지만 네이버 중심의 서비스와 차별화 없는 기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NHN은 발빠르게 전략을 수정, 카카오톡이 선점한 국내 시장 대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NHN재팬이 주축이 돼 개발한 '라인'을 메인 서비스로 내세우면서 현재 전세계 9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시장에선 카카오톡에 비해 이용자수가 10~15배 정도 적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지난해까지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모바일인터넷전화 기능도 주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선보이며 혁신을 선도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 사정에 의해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마이피플 가입자수는 지난 4월 362만명에서 지난 11월 258만명까지 떨어졌다.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빠르게 시장에 대응해나간 카카오톡과는 달리 다음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부진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SK컴즈는 '네이트온톡'과 '네이트온UC'를 별개로 운영하다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지난 10월 네이트온톡의 이용자를 네이트온UC에 통합했다.

'카카오톡 대항마'로 불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틱톡'은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승승장구 했으나 SK플래닛에 인수된 후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플래닛에 인수된 후에도 독자적인 운영을 한다지만 SK텔레콤·SK컴즈 계열사 간 보이지 않는 견제 때문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틱톡플러스'로 업데이트 한 후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내년 행보가 주목된다.

◆ 통신사·제조사 진영 반격…업계는 '글쎄'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이 카카오톡 중심으로 정착한 가운데 통신사와 제조사 진영은 반격을 꾀하고 있다. 이통3사 '조인', 삼성전자 '챗온2.0'의 가세로 또 한 차례 시장 구도가 재편될 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의 '챗온2.0'은 '멀티스크린' '미니프로필'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챗온2.0은 220여개국 60여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또한 PC 웹사이트를 포함해 안드로이드, 윈도폰, iOS 등 모든 모바일 스마트 기기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들 서비스에 대해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안정성 기반의 풍부한 메시징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한다.

챗온2.0은 단말기 기본 탑재와 최대 5개 단말기를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형성한 기존 서비스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올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조인과 챗온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 서비스에 크게 위협이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조인은 출시 후 문자 중복 송신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고 확실치는 않지만 유료화 정책도 분명한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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