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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게임명가 2013년 재도약 날개짓


[게임, 새롭게 날다 -2] 넥슨·엔씨·한게임·네오위즈·넷마블, '수성' 나섰다

[특별취재팀 허준기자, 이부연기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던가. 게임업계 전통의 '게임명가'들이 2013년 재도약을 선언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명성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올해는 게임명가들의 '환골탈태' 시기였다. 매년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게임명가라 불렸지만 2011년부터 성장속도가 멈췄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의는 매출 상승은 일궈냈지만 영업이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한게임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정체됐고 영업이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결국 이들은 2012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변신을 택했다. 2012년이 변신을 위한 과도기였다면 2013년은 이제 변신을 마치고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넥슨, 인수합병 및 지분 인수로 위기 탈출

넥슨의 위기탈출 전략은 '인수합병'이다. 지난 2008년부터 넥슨은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회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지금 넥슨이 명실상부 국내 1등 게임업체가 된 것도 전략적인 인수합병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넥슨은 올해 두가지 놀랄만한 인수합병 소식을 전해줬다. 첫번째는 라이벌로 꼽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 최대주주에 등극한 소식이고 두번째는 일본 유력 모바일게임회사 글룹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넥슨이 전해준 두가지 소식으로 오는 2013년, 넥슨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넥슨의 2013년 화두는 온라인게임 자체 개발력 강화와 모바일게임 사업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마비노기2 아레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이 게임 외에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면 언제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다. 특히 마비노기2 아레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게임회사들의 첫 합작품인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글룹스 외에도 일본 모바일게임사 인블루도 인수했다.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인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물론 국내 시장도 중요하다. 넥슨은 최근 넥슨플레이라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 '구조조정 완료', 모바일로 완전전환 선언

2012년은 엔씨소프트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도 실시했기 때문이다. 매년 고속성장만 해왔던 엔씨소프트인지라 지난 여름 들려온 구조조정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아직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고 넥슨의 개입이 많지 않지만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는 점은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을 정리한 엔씨소프트의 다음 행보는 바로 모바일게임으로의 완전전환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한국엔 블레이드앤소울, 해외 시장엔 길드워2를 출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이후에 오히려 매출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충격적인 결과를 경험했다.

결국 김택진 대표는 칼을 빼들었다. 김 대표는 지난 11월 기자들과 만나 "2013년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산업 진출의 원년"이라고 천명했다. 회사 조직 자체를 모바일게임을 위해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게임으로 어떻게 구현하는냐에 대한 고민을 끝냈다"며 "내년에는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모바일게임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2013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 합병은 무산, 구조조정으로 새출발

네오위즈게임즈는 최악의 2012년을 보냈다. 올해 최고의 이슈메이커가 네오위즈게임즈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단 캐시카우였던 피파온라인2를 잃었다. EA가 피파온라인3 서비스 계약을 넥슨과 체결하면서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오는 3월31일부로 종료해야 한다. 또다른 캐시카우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와의 법정공방 끝에 중국지역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수익 배분 방법과 비율이 바뀌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위기탈출을 위해 형제회사인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통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합병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불행한 일이 겹쳐도 너무 겹쳤다.

하지만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매출이 반토막 날수도 있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위기 탈출을 위한 선택이 필요했다. 결국 격변하는 게임시장에 발맞춰 네오위즈게임즈도 약 40%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다.

구조조정을 진행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개발작을 선보이고 모바일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에는 자체개발작 야구의신과 블레스가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주춤했던 모바일게임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합병은 무산됐지만 네오위즈인터넷과 공동으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할 예정"이라며 "네오위즈게임즈도 보다 적극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 한게임, 웹보드 버리고 '온라인게임 명가' 지킨다

NHN 한게임은 올초부터 선장없이 항해를 시작했다. 정욱 전 한게임 대표대행이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공석이던 선장 자리는 올 5워이 지나서야 이은상 대표의 발탁으로 메워졌다.

이은상 대표는 수개월간 내실을 다졌다. 한게임이 올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내실을 다지는 동안 이 대표는 과감하게 한게임 게임 라인업을 정리하고 될성부른 신작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높은 고스톱, 포커류 게임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게임 서비스를 잘 하는 회사라는 인식을 이용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체질개선을 마친 한게임이지만 2013년 시작은 불안하다. 정부의 규제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웹보드게임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를 연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게임은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이 다른 메이저 게임포털보다 높은 회사다.

이 대표는 그 매출 공백을 신작 온라인게임으로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게임은 2013년 '정통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거듭난다. 한게임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던전스트라이커와 엔비어스의 에오스, 코나미와 공동개발한 위닝일레븐온라인 등 다양한 신작게임으로 2013년을 기다리고 있다.

한 식구이자 든든한 지원군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의 협업도 계속된다. 이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섹션을 통해 2013년 출시될 스포츠게임인 팀나인, 풋볼데이, 프로야구더팬 등을 서비스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와 한게임의 새로운 협력모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도 계속된다. 이미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모바일게임 공급이 효과를 보고 있다.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통한 모바일게임 개발 외에도 지속적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의 화두는 '협력', 뿌린 씨를 거둘 2013년

CJ E&M 넷마블도 2012년은 암울했다. 서든어택 매출 공백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적자전환됐다. 다른 게임명가들이 매출을 늘려가는 동안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웠던 것이 넷마블의 현실이다.

출시 예정 작품들도 개발이 늦어지면서 새로운 매출원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상치 못한 캐주얼게임 '모두의마블'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모두의마블은 80년대 유행했던 보드게임 '블루마블'과 비슷한 온라인게임이다.

넷마블은 2013년 '협력'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그동안 경쟁관계였던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과 협력을 선택한 것. 넷마블은 피망을 통해 모두의마블과 차구차구를, 한게임을 통해 모두의마블과 마구감독이되자, 스페셜포스2를 서비스한다.

넷마블이 네오위즈게임즈나 한게임과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로 우수한 신작을 확보하는데만 주력했지 게임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넷마블의 새로운 전략은 과거의 라이벌을 동지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체개발력 확보를 천명하고 개발에 돌입했던 여러 신작게임들도 드디어 2013년, 베일을 벗는다. 애니파크의 차구차구, 마구더리얼을 비롯해 시드나인게임즈의 '마계촌온라인', CJ게임랩의 '하운즈', 마이어스게임즈 모나크 등이 모두 2013년에 쏟아진다.

모바일 게임 역시 넷마블의 내년 기대하는 사업 부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카오스베인', '베네치아스토리' 등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내년에는 50여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g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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