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부유층 살림은 더욱 좋아진 반면, 그 이하 계층은 살림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 복지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전체 가구의 71.1%가 0~3억원의 순자산을 지녔으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도 4.2%나 됐다.
가장 순자산을 많이 보유한 상위 10분위 가구의 형편은 더욱 좋아졌다. 상위 10분위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46.2%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데다, 전년 대비 0.1%p가 더 증가했다.
반면에 상위 6~9분위 가구는 작년보다 순자산 점유율 비중이 줄어들었다. 0.1~0.3%p 감소했다. 중산층의 살림이 팍팍해졌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하위인 1분위 가구의 형편은 다소 호전됐다. 순자산 점유율이 -0.4%를 기록해 전년보다 0.3%p가 개선됐다.
한편, 3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495만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평균 부채는 5291만원이며,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2억6203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각각 1.7%, 6.7% 증가한 것이다.
자산은 금융자산 24.9%, 실물자산 75.1%로 이뤄졌는데, 금융자산 비중은 작년에 비해 1.7%p 늘어난 반면, 실물자산은 1.7%p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이 금융시장 부진보다 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채는 금융부채 68%, 임대보증금 32.0%로 구성됐다. 금융부채 비중은 전년보다 1.1%p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1.1%p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6.8%,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63.8%로 집계됐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6%p 감소한 103.6%,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 17%로 13%p가 줄어들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8.1%나 됐으며, '생계에 부담이 없다'고 답한 가구는 31.9%에 그쳤다.
지난 2011년 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원, 평소 취업자의 평균 개인소득은 2826만원이었다. 평소취업자는 1년간 취업개월과 구직개월의 합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 취업개월이 구직개월보다 긴 사람을 말한다.
작년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069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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