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이관된 1세대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중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결정질 보다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2세대 박막계 태양전지 쪽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17일 삼성SDI는 결정질실리콘 부문의 상황이 안 좋아진데 이어 경제위기도 오면서 단계적으로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관련 인력 재배치 등 작업에 나선 상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서 넘어온 사람들에 대해 원소속사인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올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로 합병)로 재전직의 기회를 주는 등 인력 재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1세대 태양광 기술인 결정질실리콘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쳐져 있는 상황. 실제 삼성SDI에 따르면 1와트의 태양광 모듈을 만들때 한국은 1.03달러가 들어가는 반면, 중국은 0.87달러에 불과하다.
이 탓에 국내 태양광 산업이 세계 결정질실리콘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폴리실리콘 13%, 잉곳·웨이퍼 9%, 솔라셀 6%, 모듈 10% 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세대 태양광기술로 꼽히는 박막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 초부터 사업 역량을 2세대 박막계 기술인 구리·인듐·갈륨·세레늄(CIGS) 태양전지에 집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CIGS 태양전지 부문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으로 이관하는 방안은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경영 효율을 위해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태양광 관련 삼성SDI가 태양전지를,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삼성물산은 태양광발전소 등으로 분야별 수직계열화를 통해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