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카카오톡 효과' 사라졌나


애니팡-드래곤플라이트 독주, 신작게임들 성과 '미미'

[허준기자] 모바일게임 업계의 '카카오톡 불패신화'가 사라지고 있다.

출시만 되면 기본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월매출 수억원을 보장하던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되더라도 의미있는 성적표를 못받는 게임이 늘어났다. 기존 인기 게임들은 여전히 많은 이용자 수와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1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가 드래곤플라이트, 2위는 애니팡, 3위는 아이러브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카카오톡 게임하기 초창기때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이 출시된지 3~4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최고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11월 이후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는 신작 게임들은 의미있는 성과를 쉽사리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모두의게임이 선전하면서 매출 순위 4위까지 뛰어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게임들의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반짝 성과를 냈던 캔디팡이나 퀴즈킹 같은 게임들은 이미 매출 순위 20위권대로 밀려났다.

물론 여전히 다운로드 순위에서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탭소닉링스타, 버드팡, 슈가팡, 컴투스홈런왕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게임들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이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 처럼 '롱런'할 수 있을지는 이용자들의 구매력이 뒷받침되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워낙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되는 게임들이 많아 게임을 다운로드받긴 하지만 유료 결제는 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대폭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출시하면 다운로드 수치는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들이 계속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신작게임 출시 초반에는 친구들의 순위가 빼곡히 나열되지만 1~2주만 지나도 게임에서 친구들의 점수가 많이 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롱런하는 게임들은 2~3달이 지나도 즐기는 친구들이 많은 것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성이 단순한 소위 '팡류' 게임들 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게 게임성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룰더스카이나 바이킹아일랜드, 말랑말랑목장, 타이니팜 등 소셜게임들이 꾸준히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들 중에도 카오스베인SE나 실크로드, 탭소닉링스타, 컴투스홈런왕 처럼 단순한 '팡류'나 캐주얼게임이 아닌 즐길거리가 많은 게임들이 더 오래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가 팡류나 캐주얼게임 시장을 선점하면서 다른 간단한 게임들이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게임들의 이용자들은 대부분 겹친다. 처음에는 게임을 할지 몰라도 결국 기존에 하던 게임으로 돌아가서 유료결제를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출시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초반에 다운로드 수치는 올라가겠지만 이내 이탈한다. 이제 카카오톡 게임도 너무 많아진만큼 게임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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