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HP 스토리지 사업부가 지난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새로운 스토리지가 탄생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를 기반으로 한 '컨버지드(Converged) 스토리지'다.
HP의 컨버지드 스토리지는 그동안 스토리지 트렌드를 지배해 온 '유니파이드(Unified) 스토리지' 보다 진일보한 개념이어서 향후 스토리지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HP가 최근 발표한 컨버지드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보면 하나의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어떤 업무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파일기반 확장형 네트워크(NAS) 스토리지, 블록기반 광저장 장치영역 네트워크(SAN), IP 기반의 스토리지(iSCSI), 백업 스토리지 등의 업무를 하나의 스토리지 아키텍처에서 관리되고 호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기존에는 NAS, SAN, iSCSI, 백업 용도로 스토리지를 각각 구입해야 했지만, HP 스토리지의 경우에는 장비 하나를 구입해 소프트웨어로 각각 업무에 맞게 변형(polymorphic)시켜 사용할 수 있다.
한국HP 스토리지 세일즈 담당 염승명 이사는 "컨버지드 스토리지는 각각 다른 업무에 특화돼 있는 디스크 영역을 허무는 전략"이라면서 "디스크 공유 개념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포괄하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유니파이드 vs 컨버지드
지난 해부터 스토리지 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단연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였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NAS, SAN 스토리지를 통합해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장비에서 지원한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서로 다른 업무 요구에 따라 SAN, NAS 및 기타 저장장치의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입해야 했던 기존 스토리지 구매 방식을 깨뜨렸고 NAS, SAN, 통합 패브릭(FCoE) 등을 시스템 하나에 모두 통합해 관리,다수의 스토리지와 이기종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았다.
성능 뿐 아니라 확장성과 유연성에도 강점을 보이면서 공유 IT인프라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 된 스토리지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벤더들은 유니파이드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의 '원조'격인 넷앱의 'FAS'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EMC 또한 지난 해 VNX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출시하면서 기존 중형 스토리지를 VNX로 대체하고 있다.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도 올해 들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이같은 디스크 공유 개념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와는 다르게 HP의 컨버지드 스토리지는 디스크 영역을 넘어 여러 서비스의 영역을 하나의 스토리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토리지를 변형시켜 SAN이나 NAS, iSCSI, 백업 등의 업무에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HP의 컨버지드 스토리지 구상은 서버 시스템과 비슷하다. 서버의 경우 하나의 서버를 구입하면 데이터베이스(DB),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여러 업무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HP는 스토리지도 NAS형, SAN형 스토리지가 아니라 스토리지 그 자체로 각 업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SAN으로 사용하던 스토리지를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백업 용도로 사용하던 제품을 NAS나 SAN용으로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염승명 이사는 "기존의 스토리지로는 모바일, 소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따른 데이터 폭증에 대처하지 못한다"면서 "HP의 컨버지드 스토리지는 모든 분야의 스토리지를 아우르는 공통의 아키텍처를 통해 고객들의 인프라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시키면서 새로운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HP는 이번 컨버지드 스토리지 제품군으로 HP 3PAR 스토어서브 7000 시리즈와 스토어올(StoreAll) 스토리지, 백업솔루션인 스토어원스 2000 및 4000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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