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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보안업체들, 미래 먹거리 찾기 '안간힘'


경기불황, 기존 시장 포화…신성장동력 대세는 '종합보안'

[김국배기자] 출동경비가 주된 업무로 인식되던 보안업체들이 종합보안회사로 위상 강화를 위해 잇따라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센서경비 등 기존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경기불황이 맞물리면서 물리보안업체들은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평범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태다. 에스원의 올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늘어 2천7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5% 줄어 27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기존 사업을 넘어 공격적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는 증거"라며 "현재 인재채용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에스원와 ADT캡스, KT텔레캅 등의 주요 보안업체들은 신사업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신성장동력은 '종합보안', '융합보안'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기존의 물리보안에 정보보안이나 또 다른 IT인프라를 결합하는 것이다.

최근 에스원은 이동체 보안의 영역을 사람의 신변보호에서 사물(차량)로 확대시킨 차량운행관리시스템(UVIS) 사업에 진출했다. 교통안전법 개정에 따라 상업용 차랑의 디지털 운행기록계 의무장착을 앞두고 기술력과 관제 노하우를 토대로 차량 관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UVIS는 차량에 운행기록계와 통신단말기를 달아 실시간으로 위치와 운행상태를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이에 앞서 에스원은 올해 이동체 보안 서비스 뿐 아니라 가정이나 주택 등의 홈 보안 서비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DT캡스도 올 8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ADT옥타넷'을 출시하며 물리적인 보안을 넘어 IT 보안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을 밝혔다. 송도에 문을 연 R&D센터를 통해 통합 빌딩관리시스템인 ADT사이트큐브와 ADT옥타넷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초 첫 융복합보안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ADT옥타넷은 침입방지시스템(IPS)과 가상사설망(VPN), 안티바이러스, 안티백신 등 다양한 보안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제품이다. 고객사에 전담 배치된 보안관제 인력이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네트워크보안 사고에 대응한다.

KT텔레캅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앞서 이동체 보안 서비스인 '스마트 지킴이'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으로 기존의 네트워크 카메라를 IP카메라로 대체하는 영상보안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주택이나 가정 등 홈 보안 시장과 달리 상가나 사무실과 같은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은 포화상태에 가까운 만큼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입통제시스템에 사용되는 RF카드 방식을 지문인식시스템으로 바꾸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앞서 보안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심장 제세동기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응급의료법 개정으로 다중이용시설에 이어 공동주택으로까지 심장제세동장치의 설치범위가 확대됨으로써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신사업 개척은 기존 무인경비 시스템 시장의 성장 둔화 측면만이 IT업계에 부는 컨버전스의 영향에 부합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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