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로 오늘을 사는 기업 '이파피루스'


전 직원 배낭여행 지원 등 직원 행복 우선

[김국배기자] '미뤘다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할 수 있는 것은 지금하자.'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인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의 경영철학은 이렇게 요약된다.대부분의 작은 기업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은 지금은 어려우니 조금 참았다가 나중에 하자는 태도에서 출발,사내 복지와 같은 사안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파피루스는 조금 다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무조건 희생하는 듯한 태도는 이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직원이 행복한 게 우선이다.

◆매년 해외로 여행 떠나는 직원들

이파피루스가 운영중인 전 직원 배낭여행 지원 제도도 그같은 연장선상에서 태어났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보다 직원들이 원했기 때문에 시작했다. 선후관계가 다른 것이다.

이파피루스의 직원들은 매년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직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금전적 보상이 지원된다. 보상금액은 직급별, 연차별로 차등을 둔다.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이 지나면 배낭여행 지원금과 휴가일이 적립된다. 3년차까지는 매해 50만원, 4~7년차는 매해 100만원, 8년차 이상은 매해 150만원이 쌓이게 된다.

이와 별개로 2년에 한 번은 가족을 동반해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 올해도 여행이 예정돼 있다. 지원대상과 범위에 따라 체력단련비와 도서구입비, 휴대전화비, 차량유류비 등이 지원되는 건 물론이며 6개월 이상 근무하면 스톡옵션도 받는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특별한 기업철학을 세우고 그것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이제는 철학이 됐다"고 말했다.

◆페이퍼리스는 비용절감 차원 넘어 업무 효율화를 위한 도구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추구하는 이파피루스는 2004년 창업했다.

프린터 제조회사에서 일하며 미국에 머물던 시절,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당시의 업무에서 착안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시가게가 있는 조그만 건물의 2층방에서 사업구상을 마친 그는 귀국한 후 바로 한국에 법인을 세우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존의 종이를 전자문서(PDF)로 대체하는 게 이파피루스의 주된 업무다. 하지만 이파피루스는 단순히 기업의 종이문서를 없애 비용을 절감하는 것만이 아니라 업무 협업 방식에 도움을 줌으로써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페이퍼리스 솔루션의 진정한 가치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이파피루스는 국내 페이퍼리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애틀에 법인을 세우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국세청의 '페이퍼리스 e-민원실 시스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선급재 검사증명서 발급시스템', 하나은행의 '회계감사조서 중계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구축사례다. 최근에는 농협 창구 업무에 페이퍼리스 환경도 구축했다.

이파피루스의 매출은 지난 2009년 11억원, 2010년 28억원, 2011년 33억원으로 3년 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올해 매출목표는 50억원 이상이다. 매출 100억원을 넘어 1천억 원에 도달하는 그날까지 이파피루스는 직원들과 더불어 종이 없는 사무실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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