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야후…네이버·다음 '1강1중' 체제 심화


올해 말 서비스 종료…수익성 개선 및 성장 정체 요인

[김영리기자] 야후코리아가 국내 포털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15년 만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야후는 한 때 국내 포털 시장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네이버, 다음에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일 야후에 따르면 오는 12월31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의 검색광고 대행사업도 접는다. 이에 따라 200~250명에 달하는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일부는 대만에 있는 아시아 지역 본부로, 상황이 여의치 않는 직원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야후는 이날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은 지난 몇 년간 야후의 비즈니스 성장을 어렵게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왔다"면서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서비스 순차적 정리

야후는 앞으로 남은 2달 여 동안 메일, 야후 꾸러기 등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한글 사이트는 열리지 않고 야후 글로벌 사이트로 연결된다. 오버추어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광고주들도 조만간 소집해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야후코리아의 한국 시장 철수는 급작스레 결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구체적인 사후 처리 방안도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야후코리아는 그동안 본사의 경영난과 CEO 교체 과정에서 간간히 아시아 지역의 구조조정 설이 나왔다. 그러나 야후코리아는 'K-웨이브' '야후 셀렙'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부활을 도모하기도 했다.

야후코리아 한국 서비스 철수 배경에는 포털 야후의 부진 뿐 아니라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와 다음의 결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오버추어코리아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야후 등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의 검색광고를 대행하며 강력한 독점체제를 구축해왔다.

오버추어는 국내에서 10만명 이상의 광고주와 100개 이상의 광고대행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온라인 광고 업체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네이버가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1년 만에 다음 마저 오버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탈하면서 오버추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오버추어코리아의 매출로 포털 야후의 부진을 상쇄해 온 야후코리아 역시 영향을 받으면서 야후 본사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포털 야후…역사 속으로

지난 1997년 9월 한국 포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야후는 1년 만에 300만 페이지뷰(PV)를 돌파하며 포털 시장의 새 장을 열였다.

특히 1999년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루 2천만 PV를 달성하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로 군림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의 선전에 따라 뒤쳐지기 시작한 포털 야후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잊혀진 포털로 남겨졌다. 8월 말 기준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6%, 14%를 기록한 데 반해 야후의 점유율은 0.25%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포털 업계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구글의 경쟁으로 시장 판도가 압축될 전망이다.

사실상 네이트 역시 점유율이 2%에 그치고 있어 네이버와 다음, 1강 1중의 시장 구도가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검색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중소 포털들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졌다"며 "시장 판세를 뒤집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야후, 엠파스, 파란,드림위즈, 라이코스 등 중소 포털들이 잇따라 사라져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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