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수입 주류 시장이 판도가 변하고 있다.
불황에 저도주를 선호하는 음주 문화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위스키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다양하게 음용 가능한 보드카와 리큐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05만9천916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만8천667상자보다 10.1% 감소했다.
업체별로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는 매출이 4% 줄었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14.7%나 떨어졌다.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도 11.4% 하락했고, 하이트진로의 '하이스코트'는 25% 이상이나 매출이 급감했다.

이 반면에 클럽문화와 칵테일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보드카와 리큐어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 디아지오코리아의 '스미노프', 바카디코리아의 '그레이구스' 등을 대표 브랜드로 하는 보드카는 지난해 8만8천531상자가 팔려나가 전년 5만7천932상자 대비 53%나 급증했다.
앱솔루트의 판매량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발렌타인, 조니워커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판매량 2위에 올라섰으며, 최근에는 물량이 모자랄 정도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미노프는 지난해 7월부터 6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나 신장했다.
아영FBC의 '예거마이스터'를 대표로 하는 리큐어 역시 급신장하고 있다.
리큐어는 증류주에 과실 과즙 약초 등의 성분을 넣고 설탕이나 포도당 꿀 시럽 등 감미료를 혼합한 술이다. '예거마이스터'는 핫식스, 레드불 등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는 칵테일 '예거밤'의 베이스로 유명하다.

아영FBC에 따르면 지난 1~7월까지 예거마이스터 출고량은 2만5천상자(1상자=750㎖×12병)로 작년 전체 출고량(1만9천600상자)을 넘어섰다.
지난 9월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년 150%이상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주류 시장 변화는 불황에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저도주 선호의 음주 문화와 새로운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수입주류 업계 관계자는 "홍대와 강남 일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드카와 리큐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위스키 매출 비중이 수입 주류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위스키 매출이 계속적으로 줄면서 매출을 끌어 올릴 새로운 제품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드카와 리큐어들은 위스키 보다 가격이 낮지만 제품 제조 과정이 짧아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수입주류사들의 새로운 대안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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