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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희망을 위한 산개전(散開戰)- 연재를 마치며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000년 9월13일에 ‘그들의 사업은 왜 깨졌을까’라는 글로 여러분과 처음으로 만났는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갑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벤처업계의 어려움이 한참 시작될 때 글을 올리면서, 욕도 많이 먹었고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독자 분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이런 글을 쓰고 있는가. 세상이 바뀐 것을 알아야지. 제목이 벤처 뒤집기라지만 이제는 지겹다. 당신 눈에는 그런 것만 보이는가.” 이 분의 메일을 받은 뒤 한동안 멍했습니다. 그리고 생각 끝에 이 분의 지적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계속 ‘뒤집는 글’을 써오면서, 스스로 후회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반면교사’ 라지만, 남들 안 풀리는 얘기만 질러 놓아서 누구에게 보탬이 되겠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 생각이 체증처럼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모른 척 하면서 글을 써댔던 것 같습니다. 메일을 주신 분의 말씀처럼 세상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을까요.

이른바 뒤집는 글을 써가며 그 속에 희망의 코드를 조금이라도 섞어 놓고자 했으나, 희망을 역설적으로 찾아보고 싶었으나, 그런 뜻이 여러분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인 저의 책임일 것입니다. 통감합니다.

그동안 100건이 넘는 글을 올리면서 여러분의 질책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가르침을 기꺼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글 연재를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벤처업계는 여전히 겨울입니다. 겨울 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이제 연재를 끝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 합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여러 분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겨울의 이곳 저곳에 흩어져 추위에 맞선다면 언젠가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남기 위한, 희망을 지키기 위한 산개전에 나서는 여러분의 무운을 빕니다. 그간의 따스한 격려와 날카로운 질책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성공하십시오.

한상복(㈜비즈하이 파트너,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closest@bizhig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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