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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전성시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


인텔 '샌디브릿지' 출시로 새 x86 서버 '봇물'

[김관용기자] 인텔이 지난 3월 새로운 x86서버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 E5(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출시한 이후 샌디브릿지를 탑재한 x86서버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 유닉스 서버가 강세였던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들어 매출면에서 x86서버가 유닉스를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x86서버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2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2만9천여대의 판매 실적과 1천4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서버 시장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닉스 서버의 경우 전년대비 13% 가량 하락한 1천300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46%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도 x86서버는 54.3%의 점유율로 37%를 기록한 유닉스를 넘어섰다.

이는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이 국내에서도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이같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x86매출, 유닉스 역전…x86 벤더간 경쟁 치열

벤더별로는 한국HP가 비록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적인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한국HP는 올해 1분기 동안 1만1천4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6%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HP는 2분기 들어서 NHN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만3천700대의 x86서버를 판매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1분기에 비해선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HP는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하며 2위, 3위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국내 x86서버 시장 점유율 2위 자리 경쟁을 치열하다. 한국IBM과 델코리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 지난 1분기에 한국IBM은 지난 해 4분기 5천846대의 보다 많은 7천100대의 x86을 판매하면서 6천900대를 판매한 델코리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KT의 'LTE 와프' 인프라 구축 사업에 2천대의 IBM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하며 22.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분기에 3천435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국내 x86 서버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 한국후지쯔는 2분기 들어서는 2천1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해 4분기 공군의 서버 사업을 수주한 이후 1분기까지 계속해서 서버를 공급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별다른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한국오라클의 경우 2분기에 약 300여대의 x86 서버를 판매하며 4%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스코코리아 또한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로 1%의 시장을 점하고 있다.

◆새 CPU 탑재 서버 봇물, 'x86 춘추전국시대'

업체들간 x86시장 경쟁은 인텔의 샌디브릿지 CPU를 탑재한 x86 서버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인텔의 새 CPU 출시와 맞춰 출시한 주요 서버사들의 샌디브릿지 탑재 서버 판매량이 최근 절반 수준으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그 수요가 미미했지만, 기존 버전인 '웨스트미어' 탑재 서버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어서 고객들이 샌디브릿지 탑재 서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HP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기존 웨스트미어 탑재 서버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며, 한국IBM 또한 곧 이전 버전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델코리아는 9월 들어 기존 모델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들 주요 업체들은 기존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샌디브릿지를 탑재한 새로운 서버를 국내에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인텔이 샌디브릿지를 발표하자마자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공개한 델코리아의 경우 랙서버 3종(R720, R720xd, R620)과 블레이드 서버 3종(M620, T620, C6220)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파워에지 제품으로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가상화와 클라우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델코리아는 6월 인텔 제온프로세서 E5-2400 및 E5-4600를 탑재한 새로운 x86 서버를 출시하며 국내 x86서버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최근에는 컴퓨팅 장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코프로세서, 스토리지 슬레드를 단일 섀시에 통합시킬 수 있는 업계 최초의 4유닛(U) 공유 인프라 솔루션까지 출시한 상태다.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한국후지쯔도 타워 서버 1종(TX300 S7), 랙 서버 3종(RX200 S7, RX300 S7, RX350S7), 블레이드 서버 3종(BX900S2, BX920 S3, BX924 S3), 클라우드 특화 멀티노드 서버 3종(CX400S1, CX250S1, CX270S1)을 출시했다.

9월에는 인텔 제온 E5-2400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라이머지 TX200 S7'과 'TX150 S8'까지 출시하면서 중소기업부터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x86 라인업을 확보했다.

이후 한국HP 또한 새로운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00을 탑재한 x86서버 '프로라이언트 젠8'을 발표하면서 "업무 자동화와 서비스 가능시간인 업타임(uptime)을 개선해 '지능적인' 컴퓨팅을 지원하는 서버"라고 소개했다.

6월에는 최신의 AMD 옵테론 6200 시리즈 프로세서와 인텔 제온 E5-2400 프로세서 제품군을 장착한 프로라이언트 젠8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에 맞서 한국IBM도 '스마터 컴퓨팅'을 강조한 'IBM 시스템 x M4'를 새롭게 발표하고 "클라우드와 분석 기능을 앞세워 X86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IBM의 새 x86서버 제품군은 전체 포트폴리오에 클라우드와 분석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x86서버 'IBM 블레이드센터 HS23E'를 발표했으며, 중소기업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랙 서버인 'IBM 시스템 x3750 M4'와 'IBM 플렉스 시스템 x220 컴퓨트 노드'도 출시했다.

◆신형 유닉스 공개 초읽기, '반전'에 주목

국내 x86 서버 시장의 활황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새로운 유닉스 서버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비교적 유닉스 서버가 강세인 우리나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IBM은 최신 유닉스 CPU인 '파워7+'를 탑재한 하이엔드 파워시스템을 다음달 3일 공개할 예정이다. 파워7+는 지난 2009년 파워7 이후 3년만에 나오는 IBM의 유닉스 CPU로, CPU 코어수는 동일하지만 클럭 속도를 높였고 새로운 캐시메모리 기술을 탑재해 이전보다 두배 높은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인텔 또한 차세대 아이태니엄 CPU인 9500 시리즈(코드명 폴슨)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HP는 올해 연말께 블레이드 타입의 미드레인지급 유닉스 서버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대형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오라클과 후지쯔도 새로운 유닉스 서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유닉스 CPU는 16코어까지 지원하는 오라클 'T5 CMT'와 후지쯔 '스팍64X'로 이들 CPU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서버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가상화와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x86서버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권이나 공공기관, 대형 엔터프라이즈 등에서는 유닉스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유닉스 서버가 출시되고 각 벤더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보수적인 고객사들은 계속해서 주전산시스템은 유닉스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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