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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냉장고, 지난한 대용량 쟁탈사


2010년 800리터부터 2012년 910리터 냉장고까지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용량 냉장고 경쟁이 결국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물을 붓거나 캔을 넣는 방식으로 두 업체 냉장고 용량을 비교했기 때문.

이에 LG전자는 삼성이 올린 동영상에서 쓰인 방식이 국가 표준인 KS규격(한국산업규격)에 따른 용량 측정 방법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두 업체의 냉장고 경쟁은 결국 '누구 제품의 용량이 더 큰가'를 따지기 위한 것이다.

800리터대 대용량 양문형 냉장고가 처음 등장한 지난 2010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이어 '더 큰 냉장고' 만들기에 주력하며 기술력을 다퉈왔다.

삼성과 LG의 대용량 냉장고 경쟁 역사를 되짚어 봤다.

◆2010년, 800리터 대용량 냉장고 첫 등장

2010년은 800리터급 대용량 냉장고가 등장한 첫 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3월 801리터급 디오스 냉장고를 출시했다. 냉동 301리터, 냉장 500리터로 당시에는 국내 최대 용량이었다.

LG전자는 이 제품이 750리터급 냉장고와 높이 및 폭이 동일해 기존 냉장고 설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진공 밀폐 야채실' 용량도 기존 제품보다 10리터 커진 33리터를 확보했다.

당시 이 회사 관계자는 "2010년은 800리터급 제품의 도입기로 볼 수 있다"며 "초대형 냉장고는 올해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2011년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같은해 9월 '삼성 지펠 그랑데 스타일 840'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랑데 스타일 840은 기존 735리터 냉장고와 비교해 높이가 3.4cm 줄어드는 등 외관은 작아졌지만 용량은 841리터로 100리터 이상 늘어났다. 소비전력은 735리터급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37.9KWh를 구현한다.

당시 삼성전자측은 "제품 개발에만 약 200억원을 투자했고 개발 과정에서 65건의 핵심 특허를 확보했다"며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할 기술을 집약한 명품 양문형 냉장고"라고 설명했다.

'삼성 지펠 그랑데스타일 840'은 출시 두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국내 냉장고 라인업 최고 판매 속도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2011년 냉장고, 대용량과 스마트

2011년에도 삼성과 LG의 대용량 경쟁은 이어졌다. 당시 냉장고 업계는 대용량과 더불어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먼저 2011년 3월 LG전자가 850리터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그랑데스타일840'을 역전했다.

이 제품은 움직이는 수납공간인 '무빙 바스켓'과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냉장고 안 미니 냉장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했다.

또 스마트 진단기능 등 스마트 기능도 적용됐다. 제품 이상 발견시 휴대폰이나 전화기를 이용해 냉장고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송하고, 상담원이 제품 진단결과를 안내하고 조치방법을 설명해주는 방식이었다.

하반기에도 냉장고 용량은 업치락 뒤치락했다.

삼성전자는 9월 860리터 지펠 그랑데스타일 냉장고를 출시하며 대용량 경쟁에서 다시 역전했다.

이 제품은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와 최고급 진공 단열재를 채용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스마트 케어'와 실시간 전력정보 교환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어 LG전자도 11월 870리터 제품을 출시하며 세계 최대 용량을 갱신했다. 800리터급 제품이 처음 등장했던 2010년 3월 이후 약 1년7개월만에 70리터나 용량이 늘어난 셈이다.

◆2012년 냉장고, 900리터 한계 극복…2년 동안 100리터 늘어나

2010년 800리터 대용량 냉장고가 처음 등장한데 이어 올해 2012년에는 한계로 여겨졌던 900리터 벽이 드디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4일 세계 최대급인 900리터 지펠 냉장고 'T9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히 양문형 냉장고가 아닌 '프렌치도어(FDR) 형식'의 냉장고로 냉장실은 손이 닿기 쉬운 위쪽에, 무거운 음식을 많이 넣는 냉동실은 아래쪽에 위치시켰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브랜드마케팅팀 허근영 과장은 "소비자들이 하루 동안 냉장고를 사용할 때 냉장실을 81%로 냉동실보다 더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뒤이어 7월16일 T9000보다 10리터 더 큰 910리터 용량의 4도어 디오스 냉장고 'V9100'을 발표하고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LG전자는 특히 냉장고 전체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초고효율 진공단열재 등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했다. 제품에 탑재된 '매직 스페이스'는 최소형 1도어 냉장고 1대와 비슷한 약 50리터 용량을 제공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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