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후보의 선대위를 총괄하게 된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떠나면서 당 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사무총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정부 당시 정보화시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안 원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오랜 시간 고심하는 안 원장을 보면서 그가 국민의 호출에 응답해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면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지난 95년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후 오랫동안 몸 담았던 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진 이때 안 원장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은 저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러나 고심 끝에 저는 오늘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철수 원장이 내디딘 새로운 정치의 걸음이 정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 탈당의 이유였다.
박 전 사무총장은 또 "당의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 저를 아껴주셨던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저의 결정이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라는 큰 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길 바라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 사무총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민주당의 약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있는 박 전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떠나게 된 것은 민주당에 상당한 아픔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민주당 내에서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당을 떠나지 못했던 상당수의 인사들이 이를 계기로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문재인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약속했지만,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 과정에서 불만이 쌓인 상대 세력이 안 원장 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또한, 박 전 사무총장은 지난 4.11 총선 당시 야권연대 협상을 전담한 바 있다. 민주당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는 박 사무총장의 이탈로 향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민주당 측에 유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가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시민단체 등 기존 정치와 선을 긋고 있는 인사만을 써서는 안된다"며 "박 전 총장처럼 용광로 선대위에 들어갈 주요 인사를 입도선매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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