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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합'·문재인 '민생 회복'…차별화 뚜렷


文, 일자리·경제민주화로 민심 잡기, 朴과 '경제민주화' 대전 벌일 듯

[채송무기자]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시대정신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강조점이 나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통합'에 방점을 찍은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중심을 '민생 회복'에 맞췄다.

박 후보는 후보 선출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 참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립 서울 현충원 방명록에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하는 등 통합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진정성 논란도 있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는 당시 성명을 통해 "전태일 정신 없이 전태일 재단에 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 우선 시급한 것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쌍용차 22명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는 대한문 분향소를 방문하고 쌍용차 문제부터 해결한 후에 오시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고 박 후보의 일방적 화해를 거부했다.

자신의 취약계층인 20대 대학생들을 만나 반값등록금을 약속하는 등 박근혜 후보의 대선 행보는 '대통합'에 맞춰져 있었다. '진정성 없는 표 얻기 행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첫 행보는 '민생 회복'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있었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구로디지털 단지를 찾아 경제 분야 각계 인사들과 함께 일자리 창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국정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후보 확정 후 첫 일정을 일자리에 관한 것으로 한 것도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강화"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가 달라지고 세상도 바뀌기를 바라는 민심이 저를 선택했다"며 "민심의 저변에는 경제 민주화, 복지에 대한 갈망이 강한데 이를 관통하는 것이 결국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인 '민생 회복'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그간 문 후보는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비해 '경제' 이미지가 약한 것이 약점으로 제기됐다.

문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양극화 해소로 극에 달한 국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한 '경제 민주화'에 방점을 찍고 나서면서 이같은 약점을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것이다.

향후 문 후보가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민생 회복' 이슈를 주도해간다면 문 후보는 '정치 쇄신'의 상징성을 띈 안철수 원장과 함께 대선의 시대정신을 주도해갈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이슈 선점에 나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의 압도적 승리로 위상이 강화된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맞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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