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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4'의 '벌레전설', 어떻게 탄생했을까?


네티즌이 주체가 된 최초의 소셜축제 의미

[민혜정기자] 또 한명의 인터넷 스타가 탄생했다. 혼자서 24인용 텐트 치기에 성공한 이광낙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네티즌 사이에선 그의 커뮤니티 닉네임 'Lv7.벌레'을 따 '레전설'은 '벌레전설'의 줄임말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오간다.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 유별난 이벤트는 네티즌이 주체가 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축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린 'T24페스벌'에서 이광낙 씨가 혼자서 1시간30여분만에 24인용 군용 텐츠 치기에 성공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 SLR클럽에서 시작됐다.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냐'는 논란이 이용자 사이에 일었다. 이에 이광낙 씨는 "텐트 치는데 성공하면 50만원을 받고 못 칠 경우 텐트값을 내겠다"고 공언해 8일 검증 무대가 펼쳐졌다.

이 '벌레전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네티즌이 주축이 됐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T24소셜 페스티벌의 잉여력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체한 SLR클럽 이용자들, 검증대에 오른 이광낙 씨, 이 행사를 즐긴 네티즌의 사소한 부분에 관한 호기심이 소셜 축제를 만들었다.

SLR클럽 이용자들은 'T24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의 운영부터 마케팅 까지 총괄했다. 특히 기존 영화포스터를 패러디한 행사 예고 포스터는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검증대에 오른 육군 중사 출신의 이광낙 씨도 블로그에 벌레 사진을 잔뜩 게재해 놓고 이벤트 중간에도 "입금해"라고 커뮤니티에 농담을 던질만큼 재밌는 캐릭터를 가졌다. 그는 이벤트가 끝난 후 개그맨 김병만에게 게 "형 안녕하세요. 저는 T24 벌레입니다. 형 저도 정글 데려가 주세요. 집은 제가 만들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행사가 있기 전부터 커뮤니티의 성격을 막론하고 이 행사는 화제가 됐다. '허세'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군에 다녀온 네티즌은 자신의 경험 을 토대로 성공 여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친다는게 어느 정도 어려운일지 궁금해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본다며 행사장을 방문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의 파급력이 만났다. SNS상에선 연예인이나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 등이 제시하며 이 행사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행사는 유스트림과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SNS에서 상에서 개그맨 남희석은 이광낙 씨가 텐트 치기에 성공하면 스위트룸 1박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걸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의 '혼자서 24인용 텐트치기가 힘들 것이지만 행사를 본후 가능한 걸로 생각을 바꿨다'는 글은 1천554회 리트윗 됐다.

이 행사는 유스트림과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유스트림의 누적 시청자수는 80만, 아프리카TV는 100만을 기록했다.

아프리카TV측과 유스트림측 모두 행사의 취지만을 보고 중계를 결정했는데 기대치 이상의 시청자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스트림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T24'를 보는 이용자들이 있었다"며 "재외동포들이 시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SLR클럽의 행사 내용을 보고 중계 지원을 결정했다"며 "아프리카TV에서도 네티즌이 주축이 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소셜축제를 중계해본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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