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의 분당 사태가 시작됐다. 신당권파는 지난 6일 서울시 당기위를 열어 비례대표 4인방인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을 제명처리했다.
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제명처리가 확정되면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새 정당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도 탈당을 선언했다.

물과 소금까지 끊는 단식으로 당의 분당을 막으려 했던 강기갑 대표(사진)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아야 될 때가 오고 말았다'고 말한 뒤 분당이 본격화된 것이다.
강기갑 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매 시간 매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제 노력의 부족으로 마음이 닿지 못했다“며 "당 사태의 수습에 있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분당을 선언했다.
강 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길 또한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며 "제 생명을 걸어서라도 막고 싶었지만,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도 7일 '통합진보당을 떠나겠다'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 때 국민이 보내주신 10% 이상의 지지를 상실하였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저희들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보다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강기갑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국민이 바라는 진정으로 혁신된 모습의 진보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하고자 한다"며 "안타깝게도 법규정상 비례대표들은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불가피하게 제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구당권파는 전날 중앙위원회를 기습적으로 열어 제명 의원총회의 사회를 볼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전자 회의 및 전자투표 방식으로 선출할 수 없게 하고, 국회의원 제명을 현행 과반에서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게 했지만, 강기갑 대표는 이의 효력을 부정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에 "당헌당규에 따라 중앙위원회 의장은 당 대표이며, 중앙위원회 의장인 당대표의 소집과 공고가 없는 중앙위원회 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통합진보당 신구 당권파들의 감정적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박원석 의원은 "정당은 노선을 공유하는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인데 우리는 통합진보당을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는 등 이미 양측의 분당은 현실화된 모습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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