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임박한 통합진보당, 비례 3人 일단 당적 유지

[채송무기자] 혁신파의 결별 선언으로 통합진보당이 분당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혁신파 비례대표 3인은 일단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기갑 대표와 혁신파가 지난 7일 진보정치혁신모임을 열고 새 진보정당 창당 추진을 주창한 가운데 관심은 혁신파 비례대표 의원인 박원석·정진후·서기호 의원의 거취로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인 이들이 통합진보당을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이들은 출당되거나 당이 해산되면 의원직은 유지되지만 이는 사실상 가능성이 적다. 당 해산을 위해서는 당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인원의 2/3가 찬성해야 되지만 구당권파의 반대 속에서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상정(사진) 전 원내대표는 8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비례대표들 스스로의 판단도 중요할 것인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직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당적을 그대로 두더라도 당분간은 실천은 새로운 정당 쪽에서 함께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전 원내대표는 "합의해서 이혼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원래 국민에게 약속했던 선명한 민생 정당, 대중정당의 길을 책임있게 개척하려고 합의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새 정당 추진에 많은 당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당 바깥에도 노동조직을 비롯해 여러 시민사회 조직들이 함께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광범한 결합을 통해 작년 충분히 규합하지 못했던 진보시민사회 세력들을 크게 묶어가는 노력도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8월 중에 당내 논의와 또 다양한 세력들과 좀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8월 중에 결론을 내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