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1977년 금성사(현재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에어컨이 35년 만에 창원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6일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로부터 1970년대 후반에 구입한 금성사 에어컨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보유하고 있던 에어컨(모델명 GA-120)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부산 동래공장이 현재 에어컨 생산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전한 후 처음으로 생산한 모델이다.
기증 제품은 일부 녹이 슨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가동해보니 냉방력도 여전했다. 제품 측면에는 '금성 룸 에어콘디쇼너'라고 적혀있으며 제품설명과 주의사항, 가격 등이 적힌 스티커도 거의 훼손되지 않고 제대로 부착돼 있다.

지난 1977년 첫 생산된 GA-120 모델은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유선리모컨이 처음 채택된 제품이다. 온도와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고성능 에어필터와 환기스위치가 적용돼 있다. 정격전압은 220V, 무게는 60kg이다.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천980원. 1970년대 후반 대기업 사원의 월급이 10만원 정도이었음을 감안하면 굉장한 고가다.
김 씨는 "20년 전 이사할 때 에어컨을 이전 설치했는데 당시에도 15년이나 된 에어컨이어서인지 금성사 연구소 직원 한 명이 직접 찾아와 '혹시 사용을 안 하시게 될 때 연락주시면 수거해 가겠다'며 명함을 건넨 것이 생각나 LG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또 "이 에어컨은 사용하는 동안 단 한번도 고장난 적이 없었다"며 "그 에어컨만 틀어놓으면 온 집안이 선선해 35년간 참 고맙게 잘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기증받은 에어컨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에 역사 자료로서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한 김 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최신형 에어컨을 전달했다.
LG전자 AE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 조주완 상무는 "금성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LG전자와 휘센 에어컨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객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품질과 기술력으로 세계 1등 에어컨을 생산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의 창문형 룸 에어컨 GA-111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는 에어컨 생산 1억대를 돌파했으며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 기능, 4D 입체냉방 등을 실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컨 생산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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