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업체인 월드컴의 사상 최고인 38억달러의 부정회계 파문이 겉잡을 수없이 번져나가면서 통신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드컴 사태가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파산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면서 통신업계의 주가 폭락, 설비 과잉, 과당경쟁, 무리한 차입경영 등 전반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월드컴 파문은 하이테크 본산인 실리콘 밸리에서는 겨우 일어서려는 경제회복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왕성한 기업인수를 통해 고속성장을 질주하던 월드컴이 닷컴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로 부터 좋은 실적을 주문받았고 따라서 경영진이 장부 조작으로 실적이 호전된 것 처럼 위기를 넘기려 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지난 2000년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자금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월드컴은 내부조사 결과 지난 해 30억달러 이상이, 올 1분기에는 7억 9천700만 달러 등 총 37억9천700만달러를 자본지출항목에 불법 계상돼 실적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월드컴은 이를 비용으로 회계에 반영할 경우 지난 해와 올해 실적이 순손실로 반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월드컴은 전체 인력의 20%인 1만7천명을 감원, 연간 9억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전문가들은 월드컴이 파산신청을 한후 새 경영진을 영입한 뒤 MCI 장거리전화사업, 사업 서비스, 인터넷 기간망 사업인 UU넷 등으로 분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컴이 전세계 인터넷트래픽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터넷망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음성, 데이터 전송 등 통신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파산하더라도 문을 닫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말 현재 1천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월드컴이 미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지난 해의 엔론 파산에 비해 두배에 이르러 미 역사상 최고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 중에는 글로벌 크로싱,윈스타, ICG, PSI넷,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스,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XO커뮤니케이션스 등이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신업계의 잇다른 파산으로 향후 1년에 걸쳐 구조개편을 이루어져 시내전화, 장거리전화, 이동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4개 주요 사업자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찰스 김 통신원 charle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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