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네이버 검색어 조작설...왜?


네이버 "인위적 조정, 개입 없다"

[김영리기자]'정우택 성상납' 'MB탄핵' '촛불집회' '신정아 성추행 논란 C의원'…

최근 몇년간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또는 연관 검색어 조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민감한 정치이슈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나 연관검색어에서 사라져 네이버가 임의로 삭제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제기된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과 관련한 연관검색어 삭제조치는 조작이 아니라 정 의원측의 삭제조치 요구가 있었다고 네이버 측은 해명했다.

정 의원측은 지난 6월말 해당 사건이 경찰수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처리 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성추문 관련 키워드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연관검색어 운영 기준에 따라 정당한 사유로 명예훼손 관련 삭제 요청이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제외 조치를 한다는 것.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에는 신정아씨로부터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조선일보 기자 출신 C의원과 관련, 실시간 검색어와 연관검색어 제외조치 건과 2008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특정 후보 검색어 노출 제외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반복되는 논란에 대해 네이버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자의든 타의든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것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외부의 삭제 요청이 있을 경우 검색 결과를 삭제하고 이를 비공개로 처리해 공정성과 중립성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IT칼럼니스트 김인성 씨는 "정치·자본 권력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키워드들이 인위적으로 편집되고 있다고 본다"며 "네이버도 구글처럼 검색 트렌드 데이터를 좀 더 폭넓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상헌 NHN 대표는 끊이지 않는 검색조작 의혹에 지난해 6월 직접 나서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인 네이버가 '당파성'을 갖고 운영된다는 주장은 그 서비스를 믿을 수 없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정보 검색 플랫폼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 좌우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는데 있어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나 다른 기준에 의해 그내용을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CEO로서 책임지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 연관검색어·실시간검색어가 뭐길래?

네이버의 하루 평균 메인페이지 방문자수는 1천500만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접근하는 매체다.

때문에 메인페이지에 위치한 실시간 검색어 순위나 연관검색어는 이들의 이목을 끈다.

순위가 높은 검색어나 연관검색어는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즉각 반영하는 지표로 인식되며 순위에 오르는 검색어는 다른 이용자들의 검색을 유도하는 효과가 커 광고·홍보 효과나 여론 형성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실시간검색어나 연관검색어 등이 포털, 블로그, 언론, 여론까지 모두 좌우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전문가는 "네이버는 국내에서 70%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검색 포털"이라며 "여론을 형성하는 이용자 뿐 아니라 언론 등도 네이버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정보가 흐르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인위적 조정, 개입 없다"

네이버는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키워드, 실시간 검색어 등에 인위적인 조정이나 개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용을 임의로 조정하지 않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하지만 개인정보나 명예훼손 등 분명한 사유가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조치를 하고 그 기준은 홈페이지에 공개돼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우택 성상납 연관검색어 삭제 조치의 경우가 예외에 해당한다는 것.

네이버의 검색어 제외 조치 기준은 검색어 및 해당 검색 결과에 ▲개인정보 노출 ▲개인·단체에서 정당한 사유로 명예훼손 관련 삭제 요청 ▲성인 음란성 정보 ▲불법·범죄 반사회적 정보 ▲의미없는 오타·욕설 ▲법령이나 행정·사법기관 요청 ▲상업적 혹은 의도적으로 악용 ▲저작권 침해 사유가 명확한 경우다.

기준에 해당하면 관련 법률 및 NHN 법무 책임자 판단에 따라 검색어 노출을 제외한다.

또한 실시간 검색어 조작설과 관련해선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운영방식은 검색의 횟수가 아니라 검색 횟수의 증가비율로 순위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즉 우등상이 아니라 진보상의 개념이다. 절대적인 성적순이 아닌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많은 성적을 올렸는가를 보여주는 것.

예를들면 10만에서 15만(50%)으로 조회수가 변동한 검색어보다 1만에서 10만(1000%)으로 조회수가 변동한 검색어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검색어 순위가 더 높다.

때문에 특정 검색어가 100만에서 1천만, 5천만으로 상승하다가 4천999만으로 조회수가 떨어지면 순위에서 갑자기 없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NHN은 지난해 9월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자들이 선택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관검색어나 실시간검색어 등의 공간은 우리가 임의로 손을 댈 이유가 없는 곳"이라며 "상업적이거나 비속어 등의 필터링을 제외하면 로직에 따라 자동으로 배열이 되기 때문에 원칙을 갖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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