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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도어 냉장고, 도대체 뭐길래?


미국 냉장고 40%가 FDR…냉장실 위에 있어 편리

[박웅서기자] 국내에도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대가 열리고 있다. 냉장고 용량 대형화와 좀 더 편리한 사용을 위해 진화하는 과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앞으로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생활가전제품 제조사들은 최근 내부 부피가 900리터를 넘는 초대용량 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900리터 용량을 넘긴 초대용량 냉장고 '지펠 T9000'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오는 8월말 출시하는 910리터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6일 배포했다.

◆FDR 냉장고, 냉장실은 위-냉동실은 아래

삼성과 LG의 두 신제품은 세계 최초로 900리터 용량 한계를 극복한 가정용 냉장고라는 점 외에도 기존 양문형이 아닌 '프렌치도어 형식'을 채택했다는 특징이 있다.

'프렌치도어'(FDR)는 양쪽으로 문을 열고 아래쪽에 유리창이 달린 프랑스 주택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기존 투도어 냉장고나 양문형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은 위로, 냉동실은 아래로 배치돼 있다. 상단 냉장실은 부피가 큰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내부에 세로 칸막이가 없으며 하단 냉동실은 서랍식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FDR 냉장고는 국내보다 북미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현재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FDR 냉장고는 약 40%의 비중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내 FDR 냉장고 시장에서 지난해 각각 25.6%, 20.4%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글로벌 가전업체 월풀이 반덤핑 혐의를 씌우면서까지 미국 내 삼성과 LG의 FDR 냉장고 판매를 막으려 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그동안 FDR보다는 양문형 냉장고가 주로 판매돼 왔다. FDR 냉장고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은 편이다.

◆'사용 편의성'과 '대용량 확보'가 장점

그럼에도 삼성과 LG가 국내 시장에 FDR 방식으로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선보인 것은 사용하기 더 '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품 내부의 부피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속셈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 습관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소비자들이 냉장고를 사용할 때 냉장실을 80% 비중으로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위쪽에 배치했다는 게 두 업체의 공통된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동실이 아래에 있어 무거운 냉동 식품을 보관하거나 꺼낼 때 더욱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냉장고의 전체 크기는 유지하면서 양문형 대비 내부 부피를 더 늘리는 효과도 있다. 예컨대 양문형과 달리 상단 냉장실 안에 세로로 막고 있는 부분이 없어 그만큼 부피를 더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양문형 냉장고 형태로도 900리터 정도까지는 용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품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라가보다는 사용자의 이용 습관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단 냉장실의 가운데 칸막이를 없애 용량이 더 늘어난 효과도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밖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서랍식 하단 냉동실을 양문 개폐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미국 시장처럼 FDR 냉장고 비중이 높아질진 미지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제품일 뿐더러 아직까지는 고가의 대형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만 FDR 냉장고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겐 양문형인지 FDR인지가 아니라 어떤 게 더 사용하기 편리하고 제품이 좋은지가 중요한 구매 결정요인이 될 것"이리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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