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륵'으로 전락한 뉴스캐스트 어찌할꼬?


뉴스캐스트 개편방안 검토

[김영리기자] NHN이 뉴스캐스트 서비스 개편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언론사들도 트래픽 및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스캐스트의 낚시성 기사 및 선정성 문제로 '포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NHN은 언론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NHN은 이를 위해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 96곳에 뉴스캐스트에 대한 불편과 개선 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네이버가 지난 2009년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선보인 후 언론사를 상대로 의견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 윤영찬 미디어서비스 실장은 "뉴스캐스트 개선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아직까지 방향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설문조사 답변과 토론회를 거쳐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뉴스캐스트 낚시성·선정성 기사 문제 수면위로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메인 화면 중앙에 노출되는 뉴스 박스다.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한 언론사들이 각각의 편집권 갖고 주요 기사를 게재하는 방식이다.

당초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시행하기 전 자체 편집권을 갖고 각 언론사들의 기사를 선별해 노출했다.

그러나 네이버 메인에 걸리지 못한 뉴스는 읽혀지지 않아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수익마저 낮아지는 등 네이버의 영향력은 날로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언론사들이 불만을 제기해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뉴스캐스트다.

언론사들은 뉴스 편집권을 되돌려받았고 아웃링크를 통해 네이버로 들어가던 트래픽도 가져왔다.

문제는 뉴스캐스트 노출 빈도나 구조에 따라 트래픽이 좌우되면서 언론사들이 낚시성 혹은 선정적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해 신뢰도를 저하시켰다는 것이다.

언론사들의 트래픽은 광고 수익과 직결된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배너 광고 수익이 좌우된다.

실제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선정성 기사 때문에 이용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캐스트를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로 구성된 옴부즈맨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항의가 올라오고 있다.

공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뉴스캐스트에 들어가지 못한 매체들은 트래픽이나 노출 빈도에 있어서 차별을 받는 셈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라는 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한 브랜드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신규 매체와 제휴를 중단했다. 콘텐츠 품질과 경쟁 완화를 위해서지만 뉴스캐스트에 들어가지 못한 매체들과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 이럴수도 저럴수도…딜레마에 빠진 네이버

네이버 입장에서는 뉴스캐스트가 계륵이다. 언론사들을 '입점'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졌지만 이용자나 언론사로부터 끊임없는 항의를 받는다.

또한 언론사와 트래픽을 나누기 때문에 뉴스서비스 이용률도 다음, 네이트 등 경쟁사 포털 3사 중 가장 낮다.

최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들은 신문협회 차원에서 뉴스캐스트 탈퇴 및 뉴스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가 가져간 영향력을 되찾고 포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때문에 네이버는 이번 기회에 뉴스캐스트 운영방안을 전면 검토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폐지하고 기존과 같이 편집권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음과 네이트 등의 뉴스서비스 운영 방식과 같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네이버가 여러번 운영 방안을 개편했음에도 문제가 불거지고 부작용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폐지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언론사들의 반발 등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 측도 뉴스캐스트 개편안과 관련 아무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윤 이사는 "트래픽을 다시 네이버가 가져오거나 폐지를 하거나 등의 사항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뉴스캐스트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우리 뿐 아니라 언론사도 협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으로 12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개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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