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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U+ "고객 생각하면서 결단했다"


음성카톡 전면개방으로 경쟁사 압박…음성LTE까지 이어질듯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의 기반은 고객입니다. 그들에 대한 생각을 깊이 했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7일 카카오의 보이스톡을 비롯한 스마트폰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의 전면 개방을 선언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통화품질'을 이유로 무료통화 앱을 모두 차단했었지만 이번에 요금제 제한 없이 전면 개방을 알린 것이다.

경쟁사 SK텔레콤과 KT가 '무료통화앱의 무분별한 진입은 요금인상 및 투자저해를 부르는 무임승차'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정 반대의 행보다.

이상철 부회장은 8일 오전 출근길에 아이뉴스24와 만나 "고객을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라는 말로 무료통화앱 전면 개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그동안 통신사가 얽매여왔던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데이터서비스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경쟁의 승부수로 삼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의 이번 결단도 카카오의 보이스톡을 기점으로 무료통화앱의 전면 활성화가 소비자의 코 앞에 도래했고 이에 대한 개방 압력이 거세지는 시점에서 LG유플러스가 또 한번 앞서나간다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주면서 동시에 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네트워크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은 모두 무료통화앱의 활성화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개방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가입자 기반이 크기 때문에 '잃을 것'이 많은 경쟁사는 이 결정을 최대한 늦추려고 하지만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로서는 이 결단을 조금 빨리 내려 고객의 마음을 잡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부회장도 경쟁사 SK텔레콤과 KT가 주장하는 통신망 투자 저해에 대해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음성 무료통화앱이) 통신사의 투자를 저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입자 기반이 큰 경쟁사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를 LG유플러스보다 두배이상 많이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만 하더라도 이중 50% 이상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어 통신망 투자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이용해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통신업체로서의 사업모델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업계에서는 무료통화앱으로 통신사의 음성통화 수익이 2조원가량 증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다르다.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져 경쟁사를 압박하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시장의 판도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면서 경쟁상황에 변화를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개방이 '한시적'이라거나 요금인상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곧 음성LTE(VoLTE)를 상용화 할 텐데 이리되면 HD급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고품질의 음성LTE와 무료통화앱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이번 결정으로 궁지에 몰린 SK텔레콤과 KT는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면서도 스마트폰 무료통화 앱에 대한 기존 입장은 바꾸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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