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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그라비티, '모바일-배급'이 탈출구


자체 개발중인 게임들은 최소 2013년에나 나와

[이부연기자] 중견 게임사 그라비티가 위기에 몰렸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상승한 163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떨어진 13억원을 기록했다.

그라비티의 위기는 올해 처음 부각된 것이 아니다. 매출액은 500억 원대 중후반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부터 하향세로 돌아섰으며 하락폭이 급격하다. 2009년 108억, 2010년 절반 가까운 수준인 59억원, 지난해에는 매출액 574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이라는 안타까운 실적을 낸다.

문제는 '라그나로크'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는 점이다. '라그나로크'는 여전히 인기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비슷한 경쟁작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05년에는 '라그나로크2'가 발표됐지만 시스템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자체 개발 중인 게임들은 최소 2013년에 나온다는 점도 올해 그라비티 위기론을 더하는 요인이다. '드래곤사가'가 지난 24일 국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올해 더 나올 자체 개발작은 없는 실정이다.

결국 그라비티는 위기 국면 타계책으로 모바일을 들고 나왔다. 지난 8일 그라비티는 모바일 게임 20여종을 올해 새로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2005년 인수한 자회사 네오싸이언을 스마트폰 개발사로 전환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0년 80명 수준이던 네오싸이언 인력은 130여명으로 늘리고 박현철 그라비티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겸임하면서 모바일쪽으로 사업의 중심추를 옮겼다.

그러나 사업 내용을 들여다 보면 '라그나로크' 이외에 특별한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라그나로크:발키리의반란', '라그나로크:길드마스터즈', '라그나로크:바이올렛', '라그나로크:컨커', '라그나로크:베르사르크' 등 올해 발표한다는 20여종 중 4분의 1이 라그나로크 IP를 차용한 게임이다.

재작년 오픈한 게임포털 '지앤조이'를 통한 퍼블리싱(배급)도 위기 탈출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앤조이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은 총 10개로 대부분 외산게임이며 자체 개발 게임은 4개 뿐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서비스 하는 게임을 더욱 늘려 배급사업으로도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라비티는 2001년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다. 해외 67개국에서 수출된 '라그나로크'는 업계에서는 한류게임 1세대로 분류된다. 이 여세를 몰아 그라비티는 2005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국의 대표 게임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게임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성공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에 올해는 기존 성공한 IP를 이용한 게임을 새로운 플랫폼인 모바일 등에 적용하는 형태로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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